2024. 8. 1 - 8. 22 | [GALLERIES] HIdden M Gallery
최경선, 최우, 황도유
Installation view of “Floating In Colors”
히든엠갤러리는 8월 1일부터 22일까지 최경선, 최우, 황도유작가의 3인전 展을 개최한다. 이번 그룹전에서는 유동적인 색채의 흐름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세 작가들의 여러 작품이 소개된다.
최경선, 닿다, Oil on canvas, 72.6x53cm, 2024
최경선 작가는 자연을 소재로 꾸준히 삶의 생동, 슬픔, 치유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을 포함한 작품들은 ‘마음의 유영(遊泳)’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공중제비와 같은 마음의 동선에 대해 자주 사유한다. 고요한 수면, 야트막하게 핀 꽃, 흔들리는 풀숲, 아이의 몸짓, 물의 콧잔등에서 마음이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고 믿는다. 작가는 공간을 누비는 마음이 이탈을 꿈꾸는 심상과는 거리가 있으며, 자신에게서 타인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심 리듬임을 밝힌다. 이는 기쁨, 낙심, 애도에 기꺼이 몸을 싣는 모양과도 같은 듯하다. 계절의 변화가 갑자기 느껴지듯 고통이 슬픔으로 환기되는 미미한 전환의 순간에 작가는 특별히 감응한다. 대치되었던 모든 것들이 그 차이를 넘나드는 바로 그 때 생명의 언어가 태어나는 순간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가는 부대낌이 있더라도 자연과 사람 안에 있는 태초의 명랑함을 볼 수 있는 삶의 리듬을 지니게 되기를 희망한다.
최우, Epiphany 2, Oil, gouaches, crayon, oil pastel, chalk, pencil on canvas, 72.7×60.6cm, 2024
최우 작가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한다.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불안과 고통을 직시하고, 그것을 통해 희망과 치유를 찾고자 한다. 작가는 고독한 삶의 여정을 지나는 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쫓는 이들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사막을 여행하는 이들이 있다.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은 바람 속에서 청한 거친 잠은 마법 같은 경험일 것이다. 그믐밤 둥근 천공에 은하수 흐르는 강가에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도 앉아 논다. 삶의 여정을 계속하는 모든 이에게 평화의 강이 흐르듯.” – 최우 작가노트 중
황도유, 서른세송이, Acrylic on canvas, 72.7×72.7cm, 2024
황도유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색채와 분위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과 ‘서른세송이’ 연작을 주축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이 소재보다는 표현을 중시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한다. 그는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새로운 기법과 표현세계를 향해 조금씩 전진해 나가고 있다. 이전부터 소재로 삼아온 대상들을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꾸밀지, 어떤 의미를 새로이 더할 수 있을지 연구하며 표현의 변화가 보는 이들에게 가져올 감상의 변화를 탐구한다. 시간과 노력의 축적으로 작품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고자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그림을 위한 열망을 이루고자 한다. 특히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중인 ‘서른세송이’연작은 손이 지닌 불완전한 기능이 오히려 미완의 미감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착안되었다. 기존 작품 제작 방법과는 달리 스케치를 배제하고 붓칠 횟수를 줄이는 등 그 과정이 과감히 생략되었는데, 이를 통해 완성된 화면이 물감의 겹층이 아닌 단순한 풍경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작가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위 과정의 반복적인 연마를 토대로 회화적 순수미를 추구한다.
히든엠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6길 16 제포빌딩 L층, 0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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