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9 - 12. 14 | [GALLERIES] LKIF GALLERY
엘케이아이에프 갤러리는 뉴욕 브루클린을 베이스로 활동 하고 있는 박은정(b.1987, 뉴욕)의 개인전 ‘Celestial Bodies’ 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작업을 포함한 최신작 8점을 소개한다.
Installation View 1
박은정의 회화는 그가 지나온 삶의 시간선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감각들을 사유의 재료로 삼는다. 이러한 재료들로 구성된 그의 풍경들은 작가의 기억(경험)에 대한 전달 이라기보다 오히려 퍼즐에 가깝게 느껴진다. 작가는 삶의 각기 다른 시간선의 기호들을 작품속 새로운 시간선에 참여시킨다. 그녀의 기억은 현재와 겹쳐지고 결합되며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내고, 환기된 예전의 감각은 새로운 감각으로 대체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과거를 발견하는 것이 아닌, 사색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상태 또는 새로운 관점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도한다. 이러한 ‘과거 경험과 현재 맥락을 종합한 의미찾기’는 작업 전반을 관통하며 ,그의 작업이 삶에 대한 해석을 겨냥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Installation View 2
전시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신체’는 작업에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다수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해체/결합된 신체들은 그의 작품에 감각을 불어넣고 맥락을 이끌어가는 구성 요소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Weather 시리즈의 작업에서 작가는 감각에 선행하는 물리적경험의 주체로서의 신체를 전제한다. 신체의 형태가 시각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일련의 작품들은 신체가 겪은 시공간 여행의 감각- 타임존의 변화, 기체가 맞딱드린 난기류를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묘사하고 있다.
Eunjung Park, Snake Wind, Oil on canvas, 172×137cm, 2024
한국과 미국,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를 오가며 작가는 다양한 감정상태과 끊임없는 혼란을 받아들인다. 이에 대해 작가는 깨어 있는 동안의 정치적 상황, 정체성, 이민 등의 경험이 스며들었을 자신의 무의식을 탐구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그의 작품은 기억을 늘어놓은 진열장이 아니라, 과거의 기호들을 해석해가는 과정 위에 건축된 것이다. 풀어내야 할 것으로 가득찬 모호한 풍경들. 때로 우리는 불완전한 것에서 오히려 매혹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스스로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쥔 사람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Eunjung Park, Three Voices Born by the Wind, Oil on canvas, 88×68cm, 2024
작가는 어디에도 정착되지 않은 감각으로 둘러싸인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존재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반추를 이어가며 개인적이지만 모든 해석을 허용 하게끔 열려있는 풍경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엘케이아이에프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길 36-63, 2층
02-794-5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