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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택의 “겹 회화 Layered Painting”

2021.5.7 – 6.5
장승택

저희 예화랑은 2021. 5월 장승택 작가님과의 20년 만의 개인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 poly-painting 이란 주제의 개인전 이후 2021년 “겹회화 Layered Painting”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해 작가 선생님 작업실에 방문했을 때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라는 말 이외의 다른 어떤 단어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낀 이 감정을 여러분들과 함께 느끼고자 합니다.

회화의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이 되는 캔버스, 붓, 물감을 가지고 절제된 감정으로, 하지만 감수성으로 무장된 작가만의 특별한 감각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캔버스 위에 내려앉은 컬러, 그 컬러 위에 다시 내려앉은 컬러, 겹겹이 쌓여진 컬러 위에 빛이 내리고, 그 빛은 매시간 변함에 따라 공간 안에서 아름다운 울림이 되어 존재하게 됩니다.

어떠한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장승택의 아름다운 회화의 세계를 직접 보시고 함께 느껴 주시길 바랍니다.

Layered Painting 150-1, acrylic on Canvas, 220x160cm, 2019
Layered Painting 100-38, acrylic on Canvas, 160x130cm, 2020
Layered Painting G 60-10, acrylic on glass, 120x90cm, 2021 (좌)    Layered Painting G 60-9, acrylic on glass, 120x90cm, 2021 (우)

반 고호의 빛이 한 여름 정오의 빛이라면 나의 빛은 대지와 맞닿은 새벽녘 하늘빛이며, 일씩 때의 태양 언저리의 빛이며, 성숙하지 않은 소녀의 길지 않은 가운데 손톱의 투명한 빛이다. 빛과 색채는 회화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이지만 나의 작업에 있어서 그것들은 반투명한 매체와 함께 절대적 요소가 된다. 증식된 투명한 색채와 빛의 순환에 의한 물성의 구체화를 통한 정신의 드러냄이 내 작업의 진정한 의미라 하겠다.

빛에는 감각적인 요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감과 지성을 함께 포괄한다. 즉 생명, 죽음, 존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빛은 일상에서 보여 지는 평범한 빛이기도 하고 회화를 통해 전개되는 특수한 빛이기도 하다. 형태 안에서 섬광을 기초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빛은 현실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색채가 물질적인 요소가 아니라 물질을 부여하는, 즉 육체를 부여하는 물체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색채는 빛에 의해서 생성되며 사물의 표면 위에서 본체를 갖는다.
장승택의 신작 “겹 회화”시리즈는 기존의 ”Poly Painting”시리즈의 연장선 안에 있는 개념의 작업으로 색채의 단층들이 만들어 내는 색면 회화이다.

나는 30여 년간 붓을 떠난 회화를 해왔다. 정말 오랜만에 붓을 다시 들었다. 회화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도구인 붓은 작가의 작은 손 움직임만으로도 너무 많은 궤적을 남긴다. 그래서 최소한으로 몸을 움직였다. 큰 일획!

“겹 회화” 작업은 특별히 제작된 대형 붓으로 아크릴물감과 특수미디엄을 섞은 안료를 수십 회 매번 다른 색으로 투명하게 채색하고 건조를 반복하여 완성한다.

흰 여백, 색, 농도, 색면 폭의 감각적 선택, 무수히 반복되는 단순한 몸짓 후에 드러나는 거대한 색채의 환영. .

어둠이 내리면 색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

2019.10.08 장승택

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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