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WOO
2020.12.23 – 2021.1.31
Christo and Jean-claude 크리스토, 장-클로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엄청난 작업 스케일로 인해 대지미술가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토christo(1935 ~ 2020) 와 장-클로드jean-claude(1935 ~ 2009) 의 작품을 담은 작품展이 갤러리 우 에서 열립니다.
어떤 대상을 거대한 천으로 감싸는 프로젝트로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자파체프의 작품은 작품의 크기에 버금가는 많은 시간과 수 많은 인력이 동원되는 과정이 무색하게 2주 내외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자연의 일부를 캔버스 삼아 진행되는 이들의 프로젝트는 거대한 크기에 비례해 철저히 계획되고 신중히 설치됩니다. 프로젝트의 성향을 띄는 작품들은 작가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 드로잉 -> 제작 및 설치 -> 사진 / 영상으로 끊임없이 변형되어 기록되는 이들의 작품은 소설이나 시가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한 매체로 변형되는 것과 같이 재매개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도합니다.
작가는 1961년 부터 공공건물을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하였으며 62년 베를린 장벽에 대한 반대의 표현으로 204개의 휘발유 통을 쌓아 파리의 비스콩티 거리를 막는 작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64년 뉴욕에 정착하면서 부인인 장 클로드 자바체프와 함께 본격적인 대규모 포장작업을 하게됩니다. 이들은 시드니 해안(1969), 마이애미의 섬들(1983), 베를린 독일 의회 건물(1995)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포장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상을 일시적으로 은폐하는 이들의 포장 프로젝트 작업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관계, 대상 장소의 형태와 조건, 그리고 이면의 정치적 논리 등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포장 프로젝트 외에 작가의 유명한 작품으로 <우산 1984 – 1991>이 있습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1,760개의 우산을, 일본 이바라키에 1,340개의 우산을 설치한 프로젝트인데 우산의 높이는 6m, 무게는 200kg에 달하며 제작 비용은 2억 6천만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단 2주 동안만 존재한 작품입니다. 이 거대한 우산들을 미국과 일본 두 국가에 나눠 설치한 것은 세계의 패권을 잡기 위해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국가이자 그 결과 강대국의 위치에 자리한 두 국가를 향한 자바체프의 ‘영원한 것은 없다’는 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우산을 너른 지역에 세움으로써, 그 지형의 특징이 드러나 자연이 가지고 있는 형태를 고스란히 볼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가공되지 않은 지형위에 인공물인 우산이 분포된 모습은 낯설고도 경이로운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품이 설치된 두 지역과 우산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있지 생각해 보는 또하나의 시각을 향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토와 장클로드는 한 매채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품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으며 다만 세상을 보다 아름다게 만들고 싶다는 것과 빛과 대기와 반응하는 미술, 사람들이 그것을 만져보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으며 너무 큰 작품의 크기와 작업 과정에 비해 2주라는 짧은 작품의 존재 시간에 대해 그들은 “사람들이 만든 건축물 (공항, 다리 등)은 얼마나 큰가!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아무리 소중한 것도 영원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다”라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각도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들의 작품을 평면 이미지로 만났을 때 전해지는 색다른 느낌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잠시의 쉼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GALLERY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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