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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Continuum

박용호
이어지는 Continuum
갤러리다선
2026. 11. 04 – 12. 03

Exhibition view of Continuum at Gallery Dasun.

박용호 작가의 근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 《이어지는(Continuum)》은 작가가 지난 3년간 묵묵히 축적해 온 노동의 시간을 담아낸 결과물입니다.

작업의 모티브는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릴 적 미지에 대한 궁금증은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고, 이는 곧 물리적 확장을 넘어선 개념의 확장으로 변화했습니다. 작가는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과 자연의 풍경조차 실재와 지각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낸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물질세계의 본성을 온전히 서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표상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며, 작가는 이를 위해 공예적 접근과 회화적 감성으로 ‘인식 밖의 지표’를 만들어냅니다.

작품의 기저에는 작가의 치열한 ‘몸의 노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속판을 절단하고 가공하여 교차시키는 과정, 그리고 채색과 조립에 이르는 반복적인 수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잘리거나 둥글게 변형된 사각형 조각들은 그리드 프레임의 전후면에 얽혀 배치되며, 서로를 가리고 드러내는 과정에서 다층적인 공간의 깊이와 그림자의 계조를 형성합니다. 작품 속 그리드와 우연의 색채는 곧 인식의 안과 밖을 상징합니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를 보여줍니다. 채워지지 않은 칸 사이로 빛이 통과하고 그림자가 생기며, 존재와 존재 사이의 간격이나 비어 있는 공간조차 작품의 관계망 속으로 들어옵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이 형태적, 색채적 ‘낯섦’은 대상을 즉각적으로 규정하려는 인식의 습관을 유예시키고,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의 층위를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인식의 시작점이 됩니다.

전시명인 《이어지는(Continuum)》은 세계의 관계에는 결코 최종적인 상태가 없음을 시사합니다. 하나의 부분은 다른 부분과 만나고, 그 만남으로 이루어진 전체는 다시 더 큰 관계의 일부가 되어 끝없이 이어집니다. 인간 중심의 태도에서 벗어나 ‘내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으로 나아가는 박용호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 여러분도 익숙한 인식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선을 마주하는 뜻깊은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박용호 작가의 작업 노트 및 이필(미술사, 미술비평, 홍익대 교수) 평론 ‘존재의 풍경에서 인식의 지평선으로’를 참고 및 발췌하여 작성되었습니다.

Imag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Dasun.
Text: Courtesy of Gallery Dasun.

 

갤러리다선
경기도 과천시 양지마을4로 44-18
02-502-6535
WEB  INSTAGRAM  AR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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