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6 – 7. 4 | [GALLERIES] GALLERY MAC
김서울, 김효은, 박지혜, 임승현

전시 전경 (1)
‘자라남’은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과정적 사건이다. 그것은 고정된 형상으로 수렴되기 이전의 상태, 즉 아직-되어가는 중에 머무는 존재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전시 전경 (2)
이러한 의미에서 자라남은 완결된 실체라기보다, 차이와 반복 속에서 미세하게 변주되며 지속되는 생성의 운동에 가깝다.

박지혜, 너와 나의 시간, 린넨에 먹, 과슈, 실, 오일파스텔, 72.7×60.6cm, 2026
그렇다면 ‘기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통상적으로 기대는 행위는 안정된 기반을 전제하지만, 여기서의 기대어 있음은 오히려 그러한 기반을 유예한다.

김서울, 반려식물-큰아디안텀고사리, 아크릴에 실크스크린, 60x50x45cm, 2025
이 전시는 완결된구조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미끄러지는 상태—곧 ‘자라남’이라는 과정 자체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태도를 사유한다. 이는 존재를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실체로 보지 않고, 환경과 타자,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는 관계적 장으로 이해하는 관점과 맞닿아 있다.

김효은, 지도에 없는 시간 11, gouache on paper, 100x70cm, 2026
자라남은 단일한 방향으로 진전되는 선형적 발전이 아니라, 얽히고 스며들며 확장되는 다층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임승현, 농사의 신, 116.8x91cm, 한지에 과슈, 2026
이러한 맥락에서 자라남은 더 이상 내부의 잠재력이 외부로 발현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외부와의 접촉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조정되는, 열려 있는 생성의 장이다.

전시 전경 (3)
마치 선(line)이 고정된 형태를 따르기보다 이동과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그려나가듯, 자라남 또한 사전에 주어진 형식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그때그때의 길을 만들어낸다. 이는 세계를 완성된 객체들의 집합이 아닌, 서로 얽히며 진행 중인 흐름들의 장으로 이해하려는 시선이다.
/ 맥화랑 큐레이터 김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