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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gital Reality

2022. 4. 20 – 5. 21
Anne Vieux, Eric Shaw, 조재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주었던 혁신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는 이제는 퇴색된 듯하다. 디지털이 일상이 되어 아날로그와의 비교/대조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사고하고 소통한다. 영상을 보고,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SNS에 올린다. 설명서를 읽기보다는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보고 이해한다. 이미지는 실시간으로 업로드 되며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 고침을 누른다. 디지털이 불러오는 가상의 세계는 현실과 이어지며, 가상을 통해 우리는 세계,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피지털 리얼리티>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릭 쇼(Eric Shaw, B.1983)와 앤 뷰(Anne Vieux, B.1985) 그리고 2021년 지갤러리의 신진 작가 프로그램 great exhibition을 통해 선정된 조재(B.1990) 3인의 그룹전시이다. 피지털은 피지컬과 디지털의 합성어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의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단어이다. 이들 작가들은 가상(Digital)과 현실(Physical)을 끊임없이 연동시키며 작품을 통해 이 두 세계를 매끄럽게 연결한다.
스마트폰 드로잉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미지를 그리고, 캔버스와 스크린을 오가며 이미지를 발전시키고 레이어를 쌓기도 하며(에릭 쇼), 스캐너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빛, 움직임을 실험하고 동시에 이미지의 조작과 왜곡을 통해 현실과 가상 경계를 무너뜨린다(앤 뷰).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현실의 감각을 탐구하며, 큐알코드를 이용해 조각에서 영상으로 경험의 전환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인식을 영역을 넓히기도 한다(조재). 익숙하게 디지털 툴을 사용하는 이들 작가들은 스마트폰의 드로잉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산출된 이미지를 이용한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거쳐 산출된 이미지들은 다시 작가의 손에 의해 캔버스에 옮겨지거나, 입체 조형물과 같은 물리적인 결과물로 환원된다.
일상의 대부분을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경험하는 오늘날, 가상 세계는 현실 세계 만큼이나 우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전시는 닿을 수 없는 가상의 세계를 현실의 공간으로 전이 시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지털과 피지컬, 가상과 현실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ric Shaw,  InfoAge, acrylic on canvas,  121.92 x 106.68 cm, 2021

에릭 쇼 Eric Shaw (B. 1983)의 대담한 기하학적 추상은 로고, 광고 등 도시의 그래픽적인 요소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드로잉을 캔버스에 옮긴다. 다시 캔버스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고, 그 위에 다시 드로잉을 더 하며 스크린 위 화면을 세밀하게 구성한 후 다시 캔버스에 옮긴다. 스크린과 캔버스를 오가는 작업이 반복되며, 작품은 스크린 아래 끝없이 열리는 수십 개의 창처럼 여러 겹의 평면의 레이어로 구성된다. 밀도 있는 화면의 그래픽적인 요소들은 작가가 인식한 복잡한 도시의 시각 정보이며, 미로처럼 얽힌 도시의 지도처럼 읽히기도 한다.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한 작가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The Hole Gallery, NY(2020), PRIVATE VIEW, Turin, Italy(2017)에서 개인전을 열고, 홍콩, 독일,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레바논, 터키 등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Anne Vieux, ~artificial_natural,acrylic and pigment ink on canvas, 160.02 x 139.7 x 2.54 cm, 2022

앤 뷰 Anne Vieux (B.1985)는 포장지, 홀로그램 종이와 같은 광택 있는 미디어를 평판 스캐너 위에서 움직이거나 구기면서 이를 디지털화 한다. 스캐너의 광원이 홀로그램 종이에 반사되고, 이 반사된 빛이 스캐너에 읽히고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된다. 작가는 이를 다시 편집하고 프린트한 후, 에어 브러시,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새로운 형태를 더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지운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컴퓨터 그래픽의 원리를 구현하며 디지털 이미지의 정보를 지우고 더하고, 어떤 것이 프린트 된 것이고 어떤 것이 그려진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를 만든다.
Kansas City Art institute에서 미술사와 회화를 전공하고,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The Journal Gallery, NY (2021), The Hole Gallery, NY (2020), Annka Kultys Gallery, London (2017)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Facebook Corporate Collection, MoMA Library Collection, Met Library Collection에 소장되어 있다.

조재, 디지털 부랑자12 (Digital Vagabond12), Acrylic on stainless steel, 180 x 110 x 30 cm, 2021

조재 (B.1990)는 도시 풍경의 잔해를 통해 현대 사회의 감각을 탐구했던 이전의 작업에서 나아가, 디지털 세계의 감각, 속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지배적인 감각을 탐구한다. 작가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접하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미지 편집 툴을 이용해 이를 조각 내고 다시 이어 붙인다. 이렇게 탄생한 가상의 이미지는 현실 속에서 관계항을 찾을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로 탄생한다. 작가는 이러한 오브제가 주는 감각이 디지털 세계의 피상적이고 가벼운 속성이며, 동시에 현대 사회의 감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Royal college of Art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에 있다. 2016년에는 영국의 Ingram Collection의 Young Contemporary Talent Purchase Prize 결선 진출 작가로 선정되었고, 2019년 미국의 Hopper Prize 결선 진출 작가에 선정되었다. 2021년 G Gallery의 신진 작가 프로그램인 great exhibition에 선발되어 개인전 < Meeting Point >   를 개최했다.

G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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