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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Concentration ‘끝없는 모색전’

2020.12.22 – 2021.1.30
Kwak Hoon, Woo Jong Taek, Dietrich Klinge 곽훈, 우종택, 디트리히 끌링에

두루아트스페이스는 끝없는 모색전이라는 주제로 곽훈, 우종택, 디트리히 끌링에의 3인전을 선보인다.

3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환경, 표현 방식과 예술관은 다르지만 예술가로서의 가치 있는 삶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봄으로서 그들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종택
우종택이 지금 벌이고 있는 대자연의 이벤트인 무시광겁의 소유는 어느 것보다도 더 파타피지칼 하다. 그것이 갖는 영력은 초감성적 세계의 것처럼 느껴지고, 그것이 주는 영적 이미지는 보는 이를 차원너머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Woo Jong taek_memory of origin ,2020, mischtechnik auf hanji, 90x160cm, 2020

이제까지 식물학자 이상의 식물분류학적 관심을 보여 온 그는 그것만으로도 그가 자연을 매우 사랑하는 자연주의자임을 엿보게 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제기하는 자연사적 질문은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에서 보이지 않는 자연(본질)을, 가시적 물상(物象)에서 비가시적 물성(物性)을 찾으려했던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을 연상시키고 있다.

곽훈
<할라이트(Halaayt)>는 이누이트의 원시 고래잡이를 소재로,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목숨을 걸고 고래 사냥을 하는 에스키모인과 그들에 맞서 사활을 걸고 싸우는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누이트어로 영적(靈的)으로 트랜스 단계, 즉 무아지경에 이름을 뜻한다. 30년 전 미국 알래스카 여행길에서 고래 뼈를 마주친 이후로, 고래는 그의 평생 영감이 됐다. 원시의 고래 사냥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도 찾아가 망원경으로 보고 또 봤다. 이마저도 부족해 책을 사 와서는 집에서도 계속 들여다봤다. 이누이트족이 그러했듯 우리 선조도 고래를 잡아먹고 살았다는 사실에 곽훈은 전율이 흘렀다. 지금까지도 그는 고래에 푹 빠져있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또 다른 연작 <팔림세스트(Palimpsest)>는 옛 경전을 재활용해 다시 쓰던 고대 이집트의 경전 ‘팔림세스트’에서 기인했다. 곽훈 특유의 대담한 문자 형상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Kwak Hoon_Halaayt,Acrylic on canvas,112×145.5cm,2020

이렇듯 기운 충만한 강렬한 기세의 추상화면이 일견 직관적이고 즉흥적으로 내비칠 수 있지만, 이는 철저한 사전 공부와 수많은 연습을 바탕으로 실현된 결과물이다. <할라이트> 시리즈를 시작할 무렵에는 상상 속 고래를 실제처럼 구현하기 위해 드로잉만 수천 장 그렸고 이를 거듭하며 점차 현실성을 더해갔다. 단순하면서도 불분명한 그 형상에서 역동하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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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Tojungro, Sangsudong, Mapo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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