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LEEHWAIK GALLERY
2022. 12. 14 – 12. 31
정보영
이화익갤러리는 14일부터 이화익갤러리 1,2층 전시장에서 정보영 개인전 ‘Flowing and pause 흐르고 멈추는’을 개최한다.
정보영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12년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MBC미술대전 특선(1995), 공산미술제(1996), 송은미술대상 ‘미술상’(2005)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금호미술관, 스페이스 몸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 이다.
정보영 작가는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여 캔버스 위에 재현하는 작업에 오랫동안 몰두 하고 있다. 공간 안에서 흐르는 시간과 빛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정보영의 작품은 어디선가 봤을 법한 익숙한 장면이면서도 낯선 느낌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계속 흐르고 있는 시간과 움직이고 있는 빛을 캔버스 안에서 멈추게 함으로써 발생하는 모순적인 느낌일 것이다.
정보영 작가의 작업은 한 공간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에 따른 빛의 흐름을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른 오전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창 앞에 놓인 목재 테이블을 지나고 바닥에 다각형의 형태로 비춰진다. 시간이 흐르며 이 다각형의 빛의 형태는 수직의 벽을 타고 올라가고 폭이 점점 좁아지다가 정오를 지나면 이내 사라진다. 한 낮에 사라졌던 빛의 그림자는 늦은 오후 다시 창으로 스며들어와 또 다른 형태를 만들어낸다.
정보영 작가는 시간과 빛의 흐름에 대해 끊임없이 관찰하고 집중함으로써 빛의 따뜻함과 서늘함, 부드러움과 예리함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만 여겼던 시간과 그에 따른 빛의 흐름은 정보영의 캔버스 위에서 멈추게 된다.
과거의 한 지점은 어느 시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10년 전의 어느 한 지점, 그 지점을 5년 전 바라보았을 때와 현재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마치 산을 오르며 보여지는 지평이 다르듯 시간의 켜가 쌓이면서 다른 지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흐르고 멈추는> Flowing and pause 2022 에서 일정 간격으로 드리워진 천은 이러한 시간의 켜를 상징한다.
– 「정보영 작가노트」
정보영 작가는 개개인의 시간, 사물들의 각각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불일치가 나와 타자의 일치할 수 없는 지점으로 인식되면서부터 시간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시간의 결에 빗대어진 빛의 결, 그것을 관찰하고 그려내는 일은 결국 타자를 이해하고 그 곳에 도달하고자 했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전시장에 설치 된 대형 작품 앞에서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보게 된다.
겹겹이 드리워진 천, 그 앞에 놓인 초록색 유리구, 의도적으로 각도를 맞춘 듯 한 조명과 여린 빛을 내고 있는 초.
각각의 사물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시간의 결, 빛의 결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을 바라보며 각자의 시간을 읽어내고 타인의 시간을 이해하는 멈춤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시는 31일까지 18일간 진행된다.
이화익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67
02-730-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