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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2021. 6. 9 – 7. 17
감성빈

표류, 118x91cm, 캔버스에 유채, 나무에 조각액자, 2020

아트소향은 2021 년 6 월 9 일 ( 수 ) 부터 7 월 17( 토 ) 까지 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으로 미술계 평단과 시장에서 모두 주목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감성빈 작가의 개인전 < 표류 > 를 개최한다 .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 주 전공인 조각과 함께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을 가진 회 화 작품을 조금 더 심도 깊게 보여주는 전시이다 . 특히 이번 전시는 소품 위주였던 회화 작업에 서 벗어나 대형 회화 작업을 포함해 총 40 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로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 2019 년 큰 주목을 받았던 전시 < 심연에서 우리 서로 > 의 연장선인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을 관통 하는 주제인 “슬픔”을 회화적 관점에서 보다 진지하게 탐구하고 시도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애도, 55x55cm, 캔버스에 유채, 나무에 조각액자, 2021

감성빈 작가에게 “슬픔”은 작업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시작이다 . 작가는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나와 너가 겪었던 ,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을 , 날 것 그대로 순수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 여기에는 떠나간 사람 , 그 주위에 남은 이들의 슬픔 , 고통 , 비탄 , 애도와 함께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의 동정과 연민이 존재할 것이다 .

고독하게 혼자 자신의 아픔에 절규하거나 좌절했던 모습들과는 달리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동명 의 작품 제목인 < 표류 > 는 이제는 혼자가 아닌 서로 함께 상처를 아파하고 , 더불어 살아가려는 인물들의 정서가 섬세한 회화적 시선으로 담겨있다 . 가로 약 1.8m, 세로 1.5m 의 이 대형 회화 작업 속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축 늘어져 있다 . 가늘고 길게 늘어진 팔과 다리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인체의 형상으로 복잡하고도 절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군중들이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있는 것 같다 . 마치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전지구적 재앙 속에서도 서로를 돕고 아픔을 공유하는 현 시대의 잔상 같아 관람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

시리즈에서는 또 다른 이번 전시의 테마인 ‘가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두명의 인물이 서로 얼굴을 맞대어 기대어 있거나 , 가족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해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작가는 혼자서 외로이 아픔을 짊어지기보다는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작품을 이어간다 . 서로 끌어안으며 함께 의지하는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특유의 절제되고 침착한 화법에서 밝은 느낌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 오히려 밝지 않기에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 작품을 관람하는 이 들이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을 때 그 순간에 비로소 감성빈 작가의 작품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together, 41x41cm, 캔버스에 유채, 나무에 조각액자, 2021

이번 전시작들은 회화 작품의 수가 압도적이다 . 작가는 조각을 전공하였지만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 회화를 시도하며 작업을 확장해 나갔다 .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주변을 둘러싼 레진과 나무액자에 조각을 새겼다 . 작품에 볼 거리를 더함과 동시에 그림이 주는 메시지를 더욱 증폭해 전달한다 . 이러한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의 변주는 작가가 대중과 소통 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 냈으며 , 더불어 조각가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 회화 세계를 한층 더 단단하게 구축하였다.

mirror, 21x21cm, 흑경, 레진에 유채, 2021

새로워진 흑경 시리즈 < mirror > 도 다시 만날 수 있다 . 서로 포개어 기대고 있는 액자 속 인물들 중앙엔 캔버스 대신 검은 거울이 자리 잡았다 . 흐릿한 거울 속 비치는 나와 타인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상처와 감정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다 . 반대로 액자 테두리에 흑경이 들어있는 작업도 눈에 띄는데 , 회화와 조각이 자유롭게 맞물리며 더 이상 어느 장르도 서브가 아닌 작가 감성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 같아 그간 조각과 회화의 영역을 확장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만 같다 .

감성빈 작가는 본인의 삶에서 경험한 아픈 기억에서 출발하여 , 점차 타인의 슬픔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다년간 수많은 변화 사이에서 , 이번 전시는 감성빈 작가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함께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감 정선과 정서적 상황을 연출한다 . 그들은 고단한 삶에 대한 절망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껴 안고 보다듬고 위로하는데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 이러한 감 정의 힘을 이끌 수 있는 것은 작가의 본연의 따뜻하고 온정이 가득한 심성 덕분일 것이다 .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 19 의 여파로 갤러리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 온라인 전시 관람을 원하는 고객들은 누구나 홈페이지 ( http://koreanartist.com ) 에 접속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아트소향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 앙로 55 B1
051 74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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