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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Gardner:Horizon

2021.4.22 – 6.15
Jonathan Gardner

Installation View, The Island, 2020, Oil on linen, 81.3 x 152.4 cm (32 x 60 in)

제이슨함은 조나단 가드너(Jonathan Gardner)의 개인전 《Jonathan Gardner:Horizon》을 개최한다. 작가의 탁월한 구성과 색채 감각이 드러나는 5점의 신작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가드너가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번째 전시이자 제이슨함과의 첫 개인전으로 의미가 크다. 가드너는 특유의 평면적인 구도를 통해 감각적이고 여유로운 장면을 그려낸다. 작가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을 엮어낸 작품 속 세계는 감상자에게 익숙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Installation View, Silvestre, 2020, Oil on canvas, 106.7 x 86.4 cm (42 x 34 in)

이번 전시의 제목 ‘Horizon’은 가드너의 작품 속 공간을 분리하는 수평의 선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러한 선을 배치해 작품 속 인물들이 마치 무대에서 연극을 펼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인물과 사물, 나아가 풍경까지, 작품 속의 모든 요소들은 화면 위에 모여 각자 중요한 등장인물로서 화면을 채워낸다. 공간의 깊이와 거리감은 압축되어 평면적인 풍경을 구성하고, 멀리 존재하는 수평선 또한 하나의 선으로 자리하며 하늘과 바다를 분리한다. < Silvestre > (2020)의 화병 뒤 배치된 거울 역시 감상자가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가상의 방이 존재함을 암시하며 캔버스 밖으로 공간을 확장한다. 가드너는 이처럼 ‘선’이라는 간단한 시각적 힌트를 사용하여, 함축된 공간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 소재들 간의 균형을 만들어낸다.

The Dunes, 2020, Oil on canvas, 167.6 x 106.7 cm (66 x 42 in)

수평선은 작품 속의 여유로운 세계와 현실 사이를 분리하기도 하고 연결하기도 한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이 공간감을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 The Island > (2020)와 < Panorama > (2020) 속 일광욕을 즐기는 여성들은 마네(Manet)의 < Olympia > (1863)나 티치아노(Titian)의 < Venus of Urbino > (1534)와 같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고전 작품 속 인물들은 감상자를 도발하듯 마주 보는 반면, 가드너가 그려낸 인물은 오히려 등을 돌려 누워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감상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더욱 내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순간의 장면으로 감상자를 초대한다.

가드너는 이와 같은 구성을 통해, 미술사의 낯익은 소재들과 작가 본인의 경험을 엮은 복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가 해변에서 휴가를 즐겼던 기억을 담은 < Sunbathers > (2019)는 피카소(Picasso)의 < Bathers > (1918) 속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티치아노(Titian)가 그린 여성들의 고전적인 포즈를 재해석한 것으로, 현대적인 시각으로 미술사적 소재들을 해석하는 가드너의 탁월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가드너가 그려내는 작품 속 세계는, 감상자에게 친숙하면서도 낯선, 그리고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다각적인 공간으로 존재하게 된다.

Sunbathers, 2019, Oil on linen, 223.5 x 162.6 cm (88 x 64 in)

가드너의 작업은 신중한 구성과 공간의 변형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현실의 고단함에서 벗어난 순간을 담은 듯한 가볍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화면 뒤에는 세밀한 구성이 감추어져 있다. 이처럼 복합적이고 세심한 작업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가드너의 통찰과 구도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감상자를 그 여유로운 세계와 시각적 즐거움으로 초대하는 듯하다.

Installation View

Jonathan Gardner (b. 1982)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하면서 동시에 낯선 세계를 그려낸다. 그는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 미술사에서 고전적으로 다루어져온 소재들을 재해석하고, 특유의 평면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감각적이고 여유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작업 초기 단계에서 작가는 다양한 소재들을 스케치한 뒤 오려내 여러 방식으로 배치해보며 작품을 구성한다. 마치 콜라주 작업을 연상시키는 이 구성 단계를 통해 그는 공간의 깊이와 규모를 자유자재로 변형하고, 얕은 공간감 속에서 트롱프 뢰유(trompe l’oeil)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작품 속 모든 인물과 사물은 작가가 펼쳐보이는 하나의 이야기 안에 존재하게 된다. 마치 연극의 등장인물들처럼, 작품과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작가의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다. 작가 본인의 기억과 미술사의 요소들을 하나로 엮어 만들어진 이 즐겁고 한가로운 세계는, 감상자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생경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Gardner는 2007년 New York의 School of Visual Arts에서 BFA 과정을 마치고, 이어 Jim Nutt 아래 수학하며 2010년 일리노이의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MFA를 취득하였다. 최근에는 Casey Kaplan (New York), Mary Mary (Glasgow), Corbett vs. Dempsey (Chicago)에서 개인전을 선보였고, Almine Rech (Paris), The Jean-François Prat Prize (Paris), The Moore Building (Miami; Larry Gagosian과 Jeffrey Deitch의 큐레이션), Sadie Coles HQ (London), Nicelle Beauchene Gallery (New York), BolteLang (Zurich) 등에서 단체전을 통해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Gardner는 현재 미국 New York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제이슨함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31길 73 (성북동 350-5번지)
070 4477 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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