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박제경 개인전 U-Topos 은빛으로 밝은

2022. 11. 3 – 11. 12
박제경

U-Topos22013 53×45.5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2

갤러리세인 기획초대 <박제경 개인전 U-Topos 은빛으로 밝은>을 개최한다. 작품과 혼연일체가 되어 이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U-Topos’의 세계를 구축하는 박제경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을 준비하였다. 

U-Topos22007 22.7×15.8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2

작품을 감상할 때, 기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지각적 경험을 이끌며, 작품과 감상자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를 ‘몰입’ 이라고 한다. 박제경 작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점점 더 작품으로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게 된다. 이는 계속해서 감상자에게 물음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추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변의 것들이 그려져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안에서 자신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자신과 대화를 하다 자신을 잊게 하는 고요함과 사색적인 느낌을 준다. 작품에 빠져 그 리듬과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느끼며,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에 몰입하다 작가가 구성한 ‘U-Topos’로 빠지게 되는 경험을 얻게 된다.

U-Topos22025 91×116.8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2

처음부터 레이스의 형상을 띄는 선들의 덩어리를 그리려던 것은 아니다. 구타에(gutta)를 사용하여 섬세하고 돌출된 선들을 얽히고 설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내다 보니 아름다움의 상징인 레이스가 되었다. 작가의 ‘U-Topos’는 작업도 비슷한 맥락이다. 작가는 마음속에 있던 것들을 끄집어내서 작품으로 옮겨 선으로 그려낸다. 그 선들은 서로가 상호작용하며 전체 화면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삶의 모습 같다. 삶의 모습은 하나하나 보면 고통과 행복이 공존하지만 전체를 보면 꽤나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일 규칙적으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은 하나의 선에서 계속 확장되어 가는 작가의 은빛 선들과 닮았다.

U-Topos22011 53×45.5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2

작품의 표현방식은 조광제의 「레이스, 또 다른 회화적 관능의 세계」의 비평글에서 처음으로 명명된 ‘거미줄 잣기(spiderweb spinning)’라는 기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거미줄은 기하학적이고, 복잡하지만, 아름답고, 정교하며, 완벽한 구조를 갖는다. 작가의 선들은 캔버스위에 철저히 계산된 듯 보이지만 자유롭게, 자연스러운 모습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는 지점에서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그러나 작가는 이전에는 은빛의 선들에 더 집중했다면 이제는 화면전체의 색과 공간에 더 집중한다고 한다. 선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보다 그 캔버스라는 작업 공간에 집중하여 작가의 독창적인 작업방식의 선들은 색채의 공간에 은빛으로 밝혀 새로운 정서를 구현한다.

U-Topos22015 22.7×15.8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2

작가는 심신이 힘들고 지칠 때, 휴식하고 이완하기 위해 작업을 한다고 한다. 작가도 작업에 몰입하며,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신을 살피고, 자신과 대면하고, 혼자 안아주고 보살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감상자도 같은 경험을 이끌 수 있도록 매개역할을 한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이었던 형상은 점차 흩어지고 쪼개져 조화롭게 이룬 내적 세계의 ‘U-Topos’를 제공한다. 이번전시를 통해 오묘한 색공간속에서 비춰지고 우러나오는 은빛의 선들을 바라보며, 다양한 미적 체험의 기회를 주고, 감성과 상상력, 작품에 빠져드는 정신적 향유를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 갤러리세인은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사유하는 공간, ‘U-Topos’로 초대한다.

U-Topos22022 72.7×91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2

갤러리세인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503 한성빌딩 204
02-3474-7290

WEB  INSTAGRAM  Facebook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