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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 Shapiro

2021.7.22 – 9.11
조엘 샤피로

Joel Shapiro, Untitled, 2019 © Joel Shapiro / 2021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페이스갤러리는 최근 확장 개관한 서울지점에서 미국인 조각가 조엘 샤피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두 층에 걸쳐 공개되는 이 전시는 재료 본연의 색을 지닌 브론즈 조각과 생동감 넘치는 색을 입힌 소형 목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샤피로의 신작 9점과 1990년대 중반에 제작한 작품이 포함된 이번 전시에서는 색, 형태와 움직임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기린다. 단독으로 서 있는 목조형 작품 2 점과 벽에 설치한 목조각 및 크고 작은 브론즈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그의 작업 방식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관한 깊은 탐구와 공간과 구조와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다.

2층에 전시된 다채로운 색감의 소형 조각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샤피로는 색을 통하여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샤피로는 2001년 페이스 뉴욕 윌덴스타인 개인전을 개최하며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감정을 끌어내는 색에 흥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주로 밝은 원색을 칠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활기가 넘친다. 다양한 각도로 벽과 좌대에 설치된 여러가지 톤의 파랑, 빨강과 노랑색 목조각과 브론즈 작품들은 갤러리 공간 전체를 무대로 우아하게 춤을 추는 듯 하다.

갤러리 3층에는 독립형 브론즈 조각 3점과, 테라스에 2019년 작 파란색을 칠한 브론즈 조각이 전시되어있다. 3층에 들어서는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2006-7년 작 브론즈 작품은 광채가 나는듯하다.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가까이에 전시된 높이가 더 큰 브론즈 작품을 통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작품은 1995년에 만들어진 브론즈 조각이다. 팔을 뻗고 있는 듯한 이 작품은 2층에 전시된 2021년 작 소형 브론즈 작품들보다 10년 이상 앞서 만들어졌지만 비슷한 형태를 띠어 근작과 구작 사이의 연결선이 보인다. 1995년 작 조각과 긴 팔다리를 자유롭게 뻗고 있는 듯한 모습의 2007-8년 작 조각에도 연결고리가 있다. 시인 피터 콜은 2014년 출판된 도록에 이 작품은 “마치 불안정하게 넘어지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쾌활한 모습을 보이는 신선한 느낌”을 준다고 표현했다.

테라스에 설치된 파란색 조각과 2, 3층에 전시된 색을 칠하지 않은 조각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샤피로의 작품 표면에는 나무결의 흔적이 남아있다. 목재 틀을 제작하여 사용한 주조방식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디렉터였던 스티븐 플라이쉬만이 기획한 2018-9년 위스콘신 매디슨현대미술관 개인전 도록에 큐레이터 피터 보스웰은 “샤피로 작품에 뚜렷이 보이는 나무결과 톱 자국은 목재를 연상시키며 육중한 무게를 부각시킨다. 이는 작가 특유의 제작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며 재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라고 전한다.

Joel Shapiro, Pace Gallery, Seoul, 2021 Photo by Sangtae Kim © Joel Shapiro / Courtesy Pace Gallery

샤피로는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Correspondances: Joel Shapiro/Jean-Baptiste Carpeaux 전을 개최하며 2005년 예술사학자 티에리 두프렌(Thierry Dufrêne)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무생물에 생명을 주입하는걸 좋아합니다. 돌이나 나무를 이용해 생명을 표현하는 거죠,” 전시를 통해 샤피로는 다양한 구성으로 조각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그의 예술 활동의 중심을 이룬 것은 바로 개별적인 형태 사이의 상호작용과 그 결과로 나온 구조이다.

미술사학자 리처드 시프는 페이스 뉴욕 윌덴스타인에서의 2007-08 샤피로 개인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샤피로의 조각이 생성하는 이미지는 우리의 감정을 끌어낸다. 이는 형상화의 다른 방식인 소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이나 형상화한 사물은 사람들의 의식, 감정의 다양성, 그리고 감정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킨다.”

샤피로는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스페인 발렌시아현대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캐나다 오타와국립미술관, 독일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미국 뉴헤이븐 예일대학교미술관, 스위스 빈터투어미술관, 미국 댈러스 내셔조각센터,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미술관 및 그 외 국제 기관들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 워싱턴D.C 국립미술관조각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주립미술관, 뉴욕 휘트니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뉴윈저 스톰킹아트센터, 서울 호암미술관, 스위스 취리히 쿤스트하우스, 파리 퐁피듀센터, 영국 런던 테이트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샤피로의 주요 작업에는 기념비적인 공공 미술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 워싱턴D.C. 홀로코스트 추모박물관, 중국 광저우 미국영사관 등 30개 이상의 기관에서 의뢰한 대규모 공공 미술 작품이 있으며 캐나다 오타와 미국대사관, 콜로라도 덴버미술관, 워싱턴 케네디센터의 야외 공간에도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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