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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새기다, When Light is Put Away

2021. 6. 24 – 7. 10
김보경

현대미술 선도기업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떠오르는 신진작가 Bo Kim (김보경)의 개인전 ‘아로새기다, When Light is Put Away’가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1994년생 Bo Kim 작가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다. MZ세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Bo Kim 역시 온전한 개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창작해내는 작가다.

순 우리말인 ‘아로새기다’는 무늬나 글자 따위를 또렷하고 정교하게 파서 새김, 마음속에 또렷이 기억하여 둠 이라는 정의를 갖고 있다. Bo Kim은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밤이 찾아왔을 때(When light is put away) 사진과 글로 기록해 마음 속에 또렷이 새긴다. 아로새긴 기록들은 시간의 흐르며 소멸하고, 새로 자라나는 자연의 섭리에 투영되어 시각화된 작품으로 탄생한다.

출발점은 개인이지만 작품이 완성되어 갈수록 모든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장과 성숙을 담아낸다. Bo Kim은 두꺼운 한지 위에 색을 입히고, 시간이 지나 색이 스며들어 부드러워지는 것으로 하루의 생생한 감정과 기억을 어둑한 밤에 아로새기는 것을 표현한다. 그 위에 아주 얇고 여린 질감의 한지로 돌이켜 보아도 이미 희미해져 빛이 바랜듯한 과거의 기억을 얹는다. 마지막으로 여러 겹의 한지를 중첩해 또렷하고 날카로웠던 하루가 사라지거나 추억 속에 뿌옇게 자리잡는 것을 나타낸다.

Bo Kim의 창작 과정은 명상적 수행이면서 매일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며 온전한 개인으로 완성되어 가는 인간의 성장 자체이다. BHAK 박종혁 대표는 “Bo Kim의 작품은 은은한 색감과 종이의 질감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가장 사적인 이야기와 성장이 모여 가장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불이 꺼진 밤 고요 속에서 찾아오는 평온함은 복잡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다. 켜켜이 쌓인 겹에 스며들어 있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아로새겨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MZ세대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일찍 갖는 세대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최근 음원차트 top 10위 곡 중 6곡이 역주행한 과거 곡이 차지했고, 그 중 발매한지 약 20년이 지난 곡도 있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Bo Kim은 예전부터 즐겨 듣던 김동률, 이소라, 윤종신의 노래 가사에서 작품들의 제목을 착안했다. 작품과 함께 익숙한 노랫말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BHAK의 전속작가로서 Bo Kim 작가가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BHAK는 옛 박영덕화랑 시절부터 일찍이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한남동 이전 이후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들과의 동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는 7월 10일(토)까지 이어지며 한남동 BHAK 1F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BHAK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 1F&B1 BHAK
02 544 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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