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7 - 7. 13 | [GALLERIES] Tang Contemporary Art
양용
YangYong, Panning Golden Handle, Oil on Canvas, 145x179cm, 2023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제7회 광주 비엔날레(2008)와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2003) 특별 전시를 통해 국내에 널리 알려진 중국의 작가 Yang Yong의 개인전 《 My Realm – 2024 Yang Yong Solo Exhibition 》을 2024년 6월 7일부터 7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 《 My Realm – 2024 Yang Yong Solo Exhibition 》에서는 ‘Velocity-Limit Edition’ 시리즈를 포함하여 Yang Yong의 2008년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망라해 선보인다. 1970년대에 태어나 중국의 개방과 도시화 과정을 겪으며 급변하는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온 그는 현실과 변화 그리고 그 사이의 간극을 주시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특히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하며 세계화된 현실의 장면을 반영하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페인팅으로 재현된 이미지를 통해 동시대를 공유하는 현대인들에게 ‘사이(In Between)’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YangYong, Velocity Limit Edition Azure Sky, Oil on Canvas, 180x120cm, 2023
영화 스틸 컷의 한 장면과 같은 연작 “2024–Memories–No.1” 과 “2024–Memories–No.2”에는 두 사람과 커버로 덮인 매트리스와 쿠션 그리고 한 남자가 머리를 베고 누운 베개 등이 있다. 작품 속 두 사람은 1990년대의 작가와 그의 오랜 친구로 작가는 현재의 시점에서 옛 사진을 바라보며 느낀 감동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냈다. 표현 방식의 전환을 거치며 사진과 페인팅 사이에 매체의 변화, 시간과 감정의 공간 등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사이’에서 새로운 감정과 사유가 생겨나게 된다.
YangYong, Memories No.1, Oil on Canvas, 133x200cm, 2024
여성의 발에 걸쳐진 하이힐, 빨간 드레스를 입고 유럽양식의 문고리를 여는 여인, 야자수와 구겨진 포장지 등, 작가는 빠르게 소비되는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것을 해체하고 재조합 한다. 일상에서 쉽게 발견되는 이미지들은 작가에 의해 선택되고 확대되고 잘려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전한 이미지는 여러 개의 다른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각 이미지는 마치 각각의 세포와 같이 독립된 이미지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은유를 포함하고 있는데 일상의 속성과 사회의 상황에 대한 비유로 담으며 관객들에게 더 깊은 생각을 유도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한다.
YangYong, Memories No.2, Oil on Canvas, 133x200cm, 2024
피트 레인에서의 긴장감과 레이서 헬멧에 비친 레이스 서킷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은 외부 세계를 차분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페인팅 스타일과 대조를 이루며 흥미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찰나의 순간을 더욱 강조하는 작가의 “Velocity-Limit” 시리즈에 입혀진 레이싱의 이미지 흥미롭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속도감과 화려함, 경쟁과 승리, 기술과 혁신 등이 결합 된 레이싱에 대한 매력과 환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화려함에 끌리는 우리의 시선과 닮아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그의 고찰은 덤덤하면서도 생생하게 표현된 속도감에서 느껴지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표현된다. 보통 속도제한을 표현하고자 할 때 ‘speed limit’ 이란 표현을 사용하지만, 작가는 이를 ‘velocity limit’으로 표현했다. 이는 작가가 선택한 중의적 표현으로, 처음 단어를 접했을 땐 속도를 표현하는 ‘velocity’ 와 제한을 의미하는 ‘limit’ 라는 단어가 만나 ‘속도 제한’을 뜻하는 것 같지만, 실제 ‘velocity limit’은 금융거래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기간 동안 허용되는 최대 거래 금액 또는 거래 횟수를 제한하는 규칙을 의미한다. 작가는 고속의 움직임이 담긴 화면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디테일들 그리고 재치 있는 단어 선택을 통해 빠른 변화 속 투기 등으로 제어를 잃은 삶을 암시하며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제약, 소비문화와 소외 그리고 현대 사회의 가치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 처음 진행되는 그의 개인전 《 My Realm – 2024 Yang Yong Solo Exhibition 》을 통해 ‘사이’의 순간을 느끼며 함께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 ‘사이’의 의미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사유할 수 있길 제안한다.
탕컨템포러리아트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지하2층
02 3445 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