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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협: 녹턴시티

윤협

“나에게 도시는 다양한 에너지로 가득 찬 거대한 유기체와 같습니다.”
윤협

A Knight_s Perspective, 2023, Acrylic on canvas, 200.6 x 160 cm, ⓒYoon Hyup

녹턴시티, 선과 점으로 연주하는 선율의 미학

롯데뮤지엄은 도시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 예술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윤협의 전시를 개최한다. 도시를 주제로 작가 심상의 다양한 표현의 변주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대형 회화와 조각, 협업, 영상, 사진 자료까지 230여 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변화난측한 도시의 모습은 윤협의 직관에 따라 켜켜이 쌓여 각자의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그의 고유한 시선과 경험은 극적으로 함축된 선과 점으로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한다. 늘어짐과 끊어짐의 장단을 반복하는 선의 리듬, 색상의 화음은 관람자로 하여금 청각적 경험을 부여함과 동시에 21세기 시각 미술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Night In NewYork, 2023, 전시전경, ⓒYoon-Hyup

1970년대 후반 세계 곳곳에서 젊은 층 사이에는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자유를 갈구하는 비주류 문화인 펑크 록, 그래피티, 힙합, 스케이트보드가 유행하였다. 특히, 스스로 일어나 저항해야 한다는 펑크의 ‘DIY(Do it yourself)’ 정신은 어린 시절 스케이트보드를 밀접하게 접한 윤협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윤협은 10대 시절부터 유일한 놀이였던 스케이트보드로 다양한 도시 기반 문화를 경험하며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그래픽 디자인부터 앨범 커버 디자인, 라이브 페인팅 등 다수의 협업을 시작으로 아티스트로서 기반을 다지게 된다.

Juggler, 2021, PVC, ABS, PU, 19 x 25 x 24cm, ⓒYoon Hyup

2010년 윤협은 서울의 안정된 삶을 떠나 뉴욕에서 새롭게 아티스트로서의 도전을 시작한다. 윤협의 예술적 호기심과 이방인으로서의 한계는 내면의 시선으로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2014년 뉴욕 의류 브랜드 랙앤본(rag&bone)의 외벽에 작업한 벽화 <Wishing for a Bright Sunny Day>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다수의 전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Beach of Laconcha, 2017, Acrylic on canvas, 46 x 61cm, ⓒYoon Hyup

이번 전시는 윤협의 20년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로 선과 점으로 귀결된 도시 시리즈와 작가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던 <캐러멜 보이>(2003), <Birdoe>(2003), 그리고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수 십장의 드로잉, 메모장, 카세트테이프, 스케이트보드가 출품된다. 특히 16미터의 뉴욕 야경을 배경으로 한 대형 파노라마 신작, 작가의 회화에서 탄생한 캐릭터 <저글러(Juggler)>와 새롭게 발전시킨 캐릭터 <리틀 타이탄(Little Titan)> 시리즈가 최초 공개된다. «녹턴시티»는 도시와 작가 사이 무언의 대화 한 장면이자, 이방인으로서의 낯선 시선을 그대로 담고 있다. 윤협은 밤의 옷을 입는 도시가 주는 적막함 그 고요하고 생경한 장면을 즉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각언어로 조합한다. 빛의 운율에 맞춰 표현되는 도시의 모습은 예측할 수 없어 차갑기만 한 낮과는 다른 위로를 담고 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이 가슴을 비울 때 촘촘하게 떠오르는 도시의 불빛은 누구도 혼자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고요함과 적막한 ‘밤’, 작가가 들려주는 녹턴을 통해 진정한 ‘도시낭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롯데뮤지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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