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Whistle
2021.9.15 – 10.30
배헤윰
휘슬은 9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배헤윰 개인전 < COMBO >를 연다.
올해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금호미술관에 이어 3번째로 개최하는 개인전으로 이번 휘슬의 전시에서 신작 회화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휘슬에서 열리는 개인전< COMBO >는 올 한해 커다란 구조에서 시작된 추상적 사유의 미시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작가가 그동안 미스터리함으로 무장하여 작품을 바라보는 대상과 작가 사이의 암묵적 소통 가능성을 모색했다면, 이번 < COMBO >전에서는 추상의 연쇄 작용으로 발생하는 구조에 관해 탐구해온 그의 여정과 배헤윰만의 회화적 생태계를 구성하는 과정에 관한 시각을 더욱더 명징하게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그동안 회화 내부에서 맺어지는 형태와 색의 관계성에 관해 고찰하고 사유의 진행 과정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의 작품에서 형상을 해석하려는 것은 무의미하다. 요컨대 배헤윰의 작업을 추상 회화라는 형식을 빌어 작가의 사유 체계를 엿보고 추론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배헤윰은 과거 캔버스에 ‘운동 이미지’를 해체, 재결합하여 회화 내부의 운동성을 실험했고 이를 강렬한 색의 관계, 언어의 요소 등 추상 행위와 연결했다. 이 후 배헤윰은 ‘모름’을 상정하고 그의 생각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전통적인 관념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전시제목 < COMBO >는 끊김 없이 지속하는 타격감을 떠올리는 데 상용화된 단어다. 배헤윰은 캔버스에서 여러 면과 색이 접합하며 드러나는 모양새와 그의 생각이 일치하는 순간을 이 단어와 유사한 감각이라 비유했다. 즉, 이 전시에서 “COMBO”는 추상회화의 연쇄 작용을 상징한다. ‘없음과 모름’에서 도상이 출현하고 형태와 색의 힘겨루기 중 일부 결합하거나 소멸하여 캔버스 내부에서 균형을 이루었을 때, 남겨진 도상에서 생성된 의미를 획득하는 쾌감을 한 단어로 축약하여 보여준다.
작가가 작품의 제목을 정하는 일 또한 추상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과정 후에 제목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그가 주지하는 내용은 작품의 제목에서 마주하게 된다. 회화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요소가 천천히 각자의 자리를 잡아 균형을 이룬다는 < IN EQUILIBRIUM >(2021), 앞서 말한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 < COMBO >(2021)는 형태가 깨진 후 즉각적으로 의미를 획득한 상황을 상징한다.
배헤윰(b.1987)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판화과를 졸업하고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수학 후 바우하우스 대학교 실습 기반 연구 프로그램 과정 중이며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금호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2018년 OCI미술관에서 개인전을,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전, 두산갤러리, 하이트컬렉션, 휘슬, 학고재 등 다수의 기관에서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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