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PKM GALLERY
2021.9.8 – 10.9
서승원
PKM 갤러리는 한국 기하 추상의 선구자이자 단색화 미학을 대표하는 서승원 화백 b.1941 의 작품전 《서승원: 동시성-무한계》를 개최한다. 1960 년대 후반의 초기 작업부터 2021 년 최신작까지 아우르는 본 전시에서는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엄선된 서 화백의 작품 37 점과 미공개 아카이브 자료들이 새롭게 공개된다.
서승원 화백은 50 여 년간 ‘동시성 Simultaneity’ 개념을 탐구하고 시각화하는 동시에 한국인의 정신 문화에 뿌리를 둔 현대 회화를 화폭 위에 구현해왔다. 1962 년 그는 엄격한 조형 구조와 밝은 색면을 전면에 내세운 기하학적 추상을 처음 선보인 이후, 국내 화단의 전환점이 된 비구상 그룹 ‘오리진 Origin’과 전위 미술 운동 ‘한국아방가르드협회 AG’의 창립인단으로 활약하면서 한국 미술의 확장과 세계화에 깊이 공헌하였다.
서 화백이 작가로서 평생 추구해 온 화두, ‘동시성’은 육안으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피안彼岸의 세계를 작가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동일하고 균등한 시공간 속에 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집안에 놓여 있던 소박한 백자 항아리, 책가도, 햇볕을 은근한 빛으로 투과시키는 문창살과 창호지, 빨랫감을 희게 하는 다듬이 방망이질 등과 같이 서승원의 화면에서는 그의 유년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옥 공간의 색色과 형태形, 비어있음魂과 그 정서가 끊임없이 걸러지고 개별의 경계가 허물어져, 이 모든 요소가 오묘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함께 존재하게 된다. 우리 전통미학과 정신을 세련된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한 그의 투명한 예술 세계는 한국 현대 미술 역사에서 독창적 한 축을 담당하는 동시에 세계인이 직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
《서승원: 동시성-무한계》는 이와 같은 ‘동시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서 화백이 거쳐 온 주요한 변화의 순간들을 되짚고자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중성적인 컬러의 명료한 네모꼴 형태가 여백의 공간에서 미동하는 1960-70 년대 기하 추상에서부터 형을 완전히 해체하고 맑은 채색으로 무념과 침묵의 정신성을 지향하는 근작에 이르기까지 부단한 변주를 통하여 구축된 서승원의 미술 역사를 압축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그간 부수적으로 다루어져 온 드로잉과 판화 작업들에 전격 주목함으로써, 그의 작업 스펙트럼을 보다 다면적으로 펼쳐 보일 것이다. 전시 기간 중 평론가 윤진섭과 심은록이 필진으로 참여한 하드커버 화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서승원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33 년 동안 자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1963 년 오리진 그룹, 1967 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 1969 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를 결성한 주역이자 1975 년 도쿄화랑의 《한국 5 인의 작가, 다섯 개의 흰색》展에 참가한 작가로서 한국의 전위 미술을 개진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파리 갤러리 페로탕, 도쿄 센트럴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홋카이도 근대미술관 등 국내외 정상급 미술기관의 전시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파리 청년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등의 국제 미술 행사에 참여하였다.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광주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런던 대영미술관,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에현립미술관, 시모노세키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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