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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2021.8.24 – 10.2
김민송, 이지은, 임지민

아트소향은 2021년 8월 24일(화)부터 10월 2일(토)까지 젊은 여성 작가 3 인 김민송 (b .1990~ , 한국), 이지은 (b.1991~, 한국), 임지민 (b .1986~, 한국)의 < 비밀의 화원 >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례적으로 30대 초중반의 여성 작가로만 이루어져 있다. 전설적인 컬렉터이자 전쟁 속에서도 많은 미술가들을 후원하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불세출의 작가들이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왔던 페기 구겐하임은 새로운 예술가 발굴에도 힘써 ‘여성 작가 31인 기획전’을 열었었다. 아트소향은 여러 참신한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을 후원해 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역량 있는 여성 작가 3인의 이야기를 세 가지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 세대의 작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세련된 디지털 매체들을 접해 디지털 기기나 SNS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익숙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아크릴과 유화라는 가장 기본의 재료만을 사용하여 작품을 그리는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실력을 갖춘 페인터들이다. 또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기억에서 출발해 본인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세 작가의 다양한 시선을 관람할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밝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둠의 깊이를 이야기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조명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김민송 망각의 정원, 45.5×34.6, Acrylic on canvas,2021

어두운 밤 풍경이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김민송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몽환적인 동화 속의 한 장면 가운데 서있는 것 같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보았던 자연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작업을 한다. 작가가 마주한 대자연의 기억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우주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또는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나무를 보면서 느꼈던 경이로움을 작업에 녹여냈다.

김민송 밤을 거닐다, 91x91cm, Acrylic on canvas, 2021

주로 어두운 밤 풍경을 그리는데 어둠이라는 것은 실체를 감추는 역할을 한다. 감추어진 실체는 그 안에서 상상력이 더해져 새로운 감정을 일으키고, 밝음에서 보던 익숙한 광경이 어둠에서는 낯설거나 어색함 또는 신선하고 신비로운 복잡 미묘한 감정이 담긴다. 이때 발생한 여러 감정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자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 하기 위해 자연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품 안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는 한 식물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루피너스’라는 식물이다. 작가가 사막을 여행하던 중에 만난 이 식물이 마음속 한 켠에 자리하였고, 그 속에 자신을 투영하였다. 더불어 사막의 깊은 밤에 마주한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별들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김민송 작가 만의 독보적이고 환상적인 야생 정원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을 아련한 색감이 더해져 삶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고 그 속에 서는 작가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지은, Blue Sofa(no2), Acrylic on canvas, 200×150, 2021

이지은 작가의 그림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현실적인 풍경을 그리지만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더욱 매력적이다. 작가는 여행이나 일상에서 느낀 기억 또는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를 보면서 받은 영감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화면에 옮긴다. 숲속, 들판 그리고 해변의 바닷가와 같은 다양한 장소에서 소년과 강아지가 산책을 하고 서핑,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모습은 현실의 풍경을 그린 구상화이면서도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기에 사뭇 이색적이게 느껴진다.

이지은, 친구를 지켜라!!!, Oil on canvas, 45.5×37.9, 2018

본인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억이나 감정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데 자신의 일상 상상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장소 등과 같이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네모난 캔버스에 채운다. 햇빛이 수면에 만나 반짝거리면서 느껴지는 온화한 느낌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 등 여러 가지 정서적인 감각들을 오로지 물감과 붓 캔버스만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그 어떤 작가들보다도 절묘하게 구사해낸다. 작가는 자신이 즐겨 보는 영화에서도 영감을 얻는데 ‘Blue sofa’ 와 ‘큰 파랑’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은 영화 ‘블루 라군’의 색감에 영감을 얻어 표현했다. 작품 안에서 소년이 강아지와 함께 에메랄드빛의 청량한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도 바다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네모난 평면회화 안에 작가의 감각적인 색감 구상과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무한한 공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임지민, 손 안에 떨어진 대답들(Answers that fell in my hand), oil on canvas, 100x100cm, 2020

임지민 작가의 작업은 일상 중 특정한 찰나의 순간을 한 화면에 구성하여 그려져 있다. 현재의 상황과 과거의 기억들이 결합된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있다 가로 30cm 세로 30cm 의 똑같은 사이즈의 정방형 캔버스로 제작한 ‘안녕한 날들’ 연작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안녕’이라는 말에서 착안하였는데, 이 단어는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에 모두 사용된다. 작가는 해당 인사말에 담긴 반가움 아쉬움 슬픔 등의 정서를 온난한 회화로 그려내며, 지나간 작별뿐 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작별 까지 상기시킨다. 예를 들면 꽃이 피고 지는 모습,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한 새, 책상 위의 올려진 익숙한 사물들의 모습 등 즉흥적으로 눈이 가는 것들의 모습이다. 이러한 작가의 복잡한 정서를 세밀한 묘사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단순 하고 투박한 형체로 표현하여 담백하게 풀어낸다.

임지민, 안녕한 날들(Greetings)_39, oil on canvas, 30x30cm, 2021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가 일상의 풍경 또는 상황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발현되는 감정은 ‘불안’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누군가의 손이 주로 나타나는데 작가 말하기를 ‘손’은 얼굴 못지않게 감정을 더 잘 드러내는 소재 라고 하였다. 표정과 음성이 없는 대신 손은 손가락의 다양한 제스처와 온기 땀 촉각 등을 통해 고도의 언어와 감정을 전달한다. 미세한 떨림과 긴장, 불안함은 손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작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갤러리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에서도 함께 진행됩니다. 온라인 전시 관람을 원하는 고객들은 누구나 홈페이지 (http://koreanartist.com) 에 접속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트소향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 B1
051-74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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