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1 - 10. 5 |
백남준, 김실비, 얄루, 한우리
Installation View
백남준 갤러리로 알려진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백남준의 개별 작품이 가진 스토리와 주제를 동시대미술과 함께 선보이는 기획전시 《백남준, 김실비, 얄루, 한우리: Positive Feedback》를 8월 31일(토) 부터 10월 5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세계가 넓은 스펙트럼과 높은 실험정신으로 하나의 장르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획되었다. 국제적으로 높아지는 전쟁의 위험과 끊임없는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 평화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기인 만큼 백남준의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근이다 Nostalgia is an Extended Feedback’로 ‘시간성’을 조명한다.
백남준이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중첩되어 있다. 이는 그가 이해하는 노스탤지어가 단순히 과거의 향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지각하기 위한 사유의 통로로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김실비, 얄루, 한우리 역시 노스탤지어(과거-현재-미래)를 끊임없이 피드백한다는 지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김실비, 얄루, 한우리의 작품과 작업방식에는 복잡미묘한 시간의 속성이 담겨있다. 이들에게 과거는 단순히 그립거나 좋았던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며, 현재와 미래를 지각하기 위한 촉매이자, 소통의 통로이자, 사유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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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는 과거 영원한 부, 권력, 명예 등의 이상을 쫓는 우리 시대의 집착이 빚어내는 모순을 고대의 종교적 열성에 비교한다. 그러면서 김실비는 진화하는 시대의 혼돈 속 인간은 무엇을 믿고자 하는가에 주목한다. 얄루는 현 인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 집단의 끊임없는 충돌과 불화를 목도하는 가운데, 동시대를 초월하는 미래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미래의 세상에 무해한 존재로 살고 있는 신인류를 상상하며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또한 한우리는 사라져가는 사물인 영사기가 지닌 기계의 물성을 현재화시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디지털 문명에 의해 과거의 시간에 포박돼 가려져 있던 영사기는, 한우리의 작업을 통해 새롭고 낯선 물건으로 재탄생하고 미래적인 시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를 구성하는 4인의 작가는 각기 활동 시기가 다르지만,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로 인한 혼란이 시대의 가장 주요한 화두로 인식된 시대상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백남준이 활동하던 1990년대 한국 사회는 과학기술 발전과 정보통신 혁명을 맞이해 과학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상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고, 현 시대 역시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기술 등 과학기술 문명과 관련된 담론이 주요 여론을 형성해간다.
박종혁 대표는 “백남준은 ‘TV를 보면 예술의 기원인 동굴벽화와 빛의 원천인 달이 떠오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험적 시도를 선보이면서 BHAK만의 색깔을 유지해 가기 위해 되새기는 말이다.”라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시적이며 공시적으로 탐색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의 시선을 통해 동시대의 욕망과 미래의 이상세계를 비판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사유해 보길 제안한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백남준, 김실비, 얄루, 한우리: Positive Feedback》 전시에는 백남준의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무한제곱>을 포함한 설치, 드로잉 작품 8점과 김실비, 얄루, 한우리의 대표작이 각 2점씩 소개되며, BHAK 전시장 1층과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BHAK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1F & B1
+82 2 544 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