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AL ISSUE] GOEUN MUSEUM OF PHOTOGRAPHY
2020. 12. 05 – 2021. 2. 17
김규식 김효연 조경재
코로나-19 로 여느 때 보다 다사다난 했던 2020 년을 마무리하며 , 고은사진미술관은 연례 기획전 《고은사진미술관 + KT&G 상상마당 : 제 12 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을 개최합니다. 연례 기획전은 지난 2012 년부터 고은사진미술관과 KT&G 상상마당이 상호 협력하여, 사진의 전통적 가치와 지속적인 실험정신을 겸비한 신진사진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제 12 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에는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에서 최종 선 정된 김규식, 김효연, 조경재 작가의 작품들이 선보이게 됩니다. 창의적 사고와 독창적 시각을 갖춘 3 명의 사진가들 작품에서는 현대 이슈들을 형상화한 특별한 세계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표현 가능한 시각 예술의 전 영역을 넘나들며 현대사진의 융∙복합 모드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생생하고도 혁신적인 한국 현대사진의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김규식 작가의 〈논 픽쳐〉는 2016 년부터 진행해온 사진의 투영 과 물질적 관계에 대한 실험 작업 중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최근 작업 〈논픽쳐〉는 재현 대상도 없고 촬영한 필름도 없지만 빛과 입자 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대한 생각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의 문법은 갖췄지만 재현이 아닌 드로잉을 보는 듯합니다 . 그러나 〈논 픽쳐〉는 입자도 있으며 실제 대상과 공간을 재현한 것처럼 보여 집니다 . 촬영된 필름 대신 사용한 고감도 투명 필름과 유리판 위에 뿌려진 페인트입자는 실제 촬영된 사진영상처럼 느껴집니다. 그의 작업에서 사진의 재현은 물질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으며 모두 드로잉 이후에 사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 드로잉은 눈으로 본 것과 상상한 것들로 이뤄져 있으나 최종인화를 통해 완성된 사진에서 그것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사진은 입자의 조합이며 은 입자가 만들어 내는 농도 차이는 새로운 사진 이미지로 발현됩니다.
김효연 작가의 〈감각이상 ( 感覺異常 ) 〉은 작가의 가족사를 통해 시작된 사진작업으로 아직도 분명하게 정립되지 못한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주관적 다큐멘터리 사진입니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의원을 개업하였던 한의원집 막대 딸인 작가 외할머니와 한국에서 일본으로 징용 되어온 외할아버지와의 만남, 1944년 두 분이 부산으로 이주, 그리고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한 외할머니와 외할머니 가족들과의 이별과 단절, 북한의 핵실험과 방사능 오염 등 우리의 역사 이슈들이 사진가 김효연의 사진적 시각을 통해 심층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피사체 선택과 풍부한 감성,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방식과 서사구조가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
조경재 작가의 〈무제〉는 사진과 설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상과 현실을 추상적 공간으로 연출하고, 카메라의 절제된 프레이밍을 통해 사진으로 완성하는 작업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의 특별한 공간 연출은 사진에 등장하는 피사체들을 원래의 가치와 기능, 그리고 고유형태를 탈피한 새로운 물질들의 조화로 인식되게 합니다. 특히 작가 스스로 작업의 명확한 주제와 가치를 강요하지 않고, 관람객 개개인의 다양한 시각들과 담론 형성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사진작업 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그의 설치 형식은 사진의 추상적 한계를 극복하는 사진의 확장이며 현대사진 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독창적 관점과 뜨거운 열정을 지닌 김규식, 김효연, 조경재 3명의 사진가는 한국 사진계의 내일을 빛낼 신진사진가들입니다. 사진가 개개인의 다양한 내적 경험과 인문학적 소양이 충실하게 발현될, 고은 사진미술관 연례 기획전 《제 12 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전》은 미래의 한국사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작가들을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준비된 자리입니다 . 특히 현대사진의 확장성, 표현매체의 독창성, 전시 공간개념 및 전시 형태의 다양성 등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21 세기 한국현대사진의 비전 과 미래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
고은사진미술관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452번길
051 746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