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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

2021. 6. 16 – 6. 27

위원화초석 장생문일월연, 조선 15-16세기, 24×34.1×2.5cm

가나문화재단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근배 시인의 벼루 소장품 전시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천 이근배 시인의 등단 60주년을 기념하여, 시인이 반평생 수집한 한국의 옛 벼루를 공개하는 귀중한 자리이다.

위원화초석 매죽문일월대연, 조선 15-16세기, 26x41x3.4cm

이번 전시에는 시인의 방대한 벼루 컬렉션 중에서 엄선한 약 100여점의 명품 벼루들이 출품된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1973년 창덕궁 ‘명연전(名硯展)’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뽑혔으며, 화가 김종학의 구장(舊藏) 이력으로도 유명한 ‘정조대왕사은연(正祖大王謝恩硯)’과 가로 26cm, 세로 41cm의 큰 화면에 매죽문을 빽빽하게 채운 ‘위원화초석 매죽문일월대연’, 가로 21, 세로 40cm의 검고 큰 석판에 펼쳐진 화려한 조각솜씨가 일품인 ‘남포석 장생문대연’ 등이 있다.

위원화초석 기국농경장생문연, 조선 15-16세기, 20.2×30.2×2.4cm

시인 이근배 선생은 신춘문예 다관왕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연벽묵치(硯癖墨痴)’의 열혈 벼루 수집가로 유명하다. 할아버지의 남포석 벼루를 보며 자란 기억으로 벼루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시인은 어림잡아 1000점 이상의 벼루를 소장하고 있으며, 벼루에 관해 쓴 연작시만 80여 편에 이른다. 시인은 한·중·일 벼루 중에서도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문양,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우리나라 옛 벼루를 으뜸으로 치며, 특히 남포석 벼루와 위원화초석 벼루를 가장 아낀다.

위원화초석 월하매죽문연, 조선 15-16세기, 15.2×21.1×2.3cm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 전시 역시 녹두색과 팥색이 어우러진 신묘의 위원석에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베풀어진 위원화초석 벼루와 다산 정약용이 으뜸으로 꼽았다는 보령의 남포석 벼루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위원화초석 연화문일월연, 조선 15-16세기, 12×20.3×1.8cm

옛 문인들의 文房四友 – 종이 · 붓 · 먹 · 벼루 가운데 오로지 벼루만이, 닳아 없어지지 않고 시대의 문화를 품으며 전해진다. “벼루는 단순한 골동품이 아니라 선비정신이 깃든 문화의 한 단면입니다 …… 문방 문화는 한·중·일 세 나라가 공유하고 있지만 벼루의 대종(大宗)을 자부하는 중국의 당·송·명·청 어느 시대의 벼루도 그 규모나 회화성, 살아 움직이는 극사실의 조탁이 조선 개국 무렵 만들어진 이 벼루(위원화초석일월연)에 미치지 못합니다 …… 한국의 벼루는 청자, 백자 못지않은 우리의 자랑거리입니다.”라는 이근배 시인의 말처럼, 이번 전시가 한국 벼루의 진면목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조대왕사은연 正祖大王謝恩硯, 중국 단계연, 20.2×27.7×3.5cm
남포석 월송문연, 조선 18세기, 24x30x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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