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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박미나, Sasa[44]

박미나와 Sasa[44], 〈글과 이미지는 하나〉, 2023, 벽에 접착식 비닐, 180x2560cm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는 사물과 정보를 조사-수집-분석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온 박미나와 Sasa[44]의 2인전이다. 두 작가는 2002년 첫 협업 전시를 시작으로 생산과 소비, 원본과 복제의 전후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현재까지도 실험적 관계 설정을 통해 개인 작업과 공동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박미나와 Sasa[44]가 지난 20여 년간 따로, 또 함께 선보인 전시와 그 기록들을 이력서의 형식을 빌려 하나의 전시로 재구성한다.

박미나와 Sasa[44], 하하하, 2003(2023), 벽에 접착식 비닐, 가변 크기

이력서는 한 사람이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 개인의 활동을 기록하는 문서의 양식이다. 개인의 경험은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는 항목에 맞춰 정보로 조직되고, 타인에게 개인의 공적 서사를 전시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이력서가 정보를 구조화하는 하나의 체계이듯, 박미나와 Sasa[44]는 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작업 세계를 직조하는 체계적인 방법론을 설계해왔다. 박미나가 회화의 색채를 물감 유통 체계와 연결 짓고 회화의 동시대적 조건을 탐구한다면, Sasa[44]는 시대의 지표가 되는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피처링, 샘플링, 매시업 등 대중음악의 방법을 전유해 새로운 의미의 층위를 발생시킨다.

박미나와 Sasa[44], 〈집 안〉, 2002(2023), 벽에 마커, 가변 크기

전시는 이력서의 양식에 따라 ‘전시 이력’과 ‘참고문헌’으로 나뉜다. ‘전시 이력’에서는 박미나와 Sasa[44]의 주요 전시를 가로지르며 초기작과 대표작, 미발표작 14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작업들은 과거의 전시와 현재를 매개하는 장치이면서, 작업 간의 연계를 강조하는 분류와 배치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드러낸다. ‘참고문헌’은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발행된 국내외 신문, 잡지 등의 연속간행물 중 박미나와 Sasa[44]가 언급된 1,259개의 기사를 수집하여 한 권의 책과 사운드 작업으로 재구성하였다. 이 전시는 박미나와 Sasa[44]의 작업 세계를 경유하여 수집과 아카이브, 기록의 의미를 탐구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료 수집과 연구의 과정을 포착해 보려는 시도이다.

류혜민 학예연구사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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