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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가,

2023. 4. 3 – 4. 23
강준영, 이상엽

우리의 인생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그 기준과 가치를 생각해 보는 《이렇게 우리가, 》전시는 상반된 이미지를 그려낸 두 작가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정반대의 화풍을 띄지만 선명한 색채와 사랑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말속에 담긴 마음과 그 마음을 형상화 한 강준영·이상엽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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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과 페인팅, 오브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의 삶의 경험과 기억을 문학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강준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플라워 시리즈를 중점으로 선보인다.

이전 작업에서 텍스트 이미지를 사용해 좀 더 직접적으로 말을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꽃 이미지를 언어로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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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를 빚어내듯 물감을 올려 그려낸 꽃들은 작가의 역동적인 손길이 전해져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이 경쾌하고 생기가 넘친다.

강준영 작가가 그려낸 시선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꽃들은 정물이 아닌 상상의 꽃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아픔을 상기시키는 존재였던 꽃이 점차 가슴속을 채우며 위안이 되었다. 꽃 시장을 찾아가 드로잉을 하고 작업실로 돌아와 상상하며 꽃을 그려나갔다.

작업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작가에게 꽃은 가족을 잃은 슬픈 마음에서 헤쳐 나가야 할 힘을 가진 꽃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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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색채와 눈을 사로잡는 꽃들의 움직임 사이로 메시지가 적혀있다. 강준영 작가는 학창 시절 스트릿컬쳐에서 영향을 받아 사랑을 담은 메시지를 그라피티로 그림 속에 위치시킨다. 그리운 사랑에 대한 작가의 꾸밈없이 애틋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발로 표현되는 강준영 작가의 꽃은 그의 ‘낭만’을 가시화하는 소재로써,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사랑의 결정체로 간주되는 가족애,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가족이나 연인들의 관계를 보다 더 돈독하게 해주는 은유적인 매개물로 작용하고 있다. 작가는 모든 이들에게 꽃이 삶의 위로와 사랑, 행복의 메세지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텍스트 시리즈와 텍스팅 시리즈를 동시에 선보이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네 가지 함축적인 단어로 요약하여 개인이 지향하는 삶과 가치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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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네트 작업(SNS) 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 단어인 ‘사랑(Love)’, 삶의 기준을 표현한 ‘생명(Life)’, 직접 만질 수 있는 유형의 화폐부터 가상의 화폐까지 현대인의 정체성을 묻는 ‘돈(MONEY)’, 그리고 모든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가치인 시간(TIME) 등, 네 가지 단어를 본인의 노트북 크기로 제작한 캔버스에 정갈하게 배치하여 작업한다.

텍스트 시리즈는 2~3가지의 색상들로 구성된 캔버스 위에 한 단어씩 배치하여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네 가지 가치 중 하나를 더 높게 꼽은 개개인을 평면적인 모습으로 묘사한다. 한 점 한 점 질서정연하게 벽면을 가득 채운 모습으로 사람들이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다채로운 세상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 생명, 그리고 돈과 시간 모든 것에 균등한 가치와 방향성을 따져보고, 사람과 사람 간의 순수한 감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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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텍스팅 시리즈는 기존의 작업 방식에서 나아가 마치 모래 속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듯 화면 가운데 텍스트가 새겨져 있다. 수없이 붙었다 떨어지며 그 흔적을 남기고 자리한 하나의 가치는 가상과 현실 그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가치와 감정을 선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시각화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삶 속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쉽게 망각하곤 한다.

모든 사람의 기준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떠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삶 속 지향점은 달라질 것이다. 이상엽 작가는 작가가 선택한 언어와 색채로 우리 사회를 나타냄과 동시에, 방관자적 시선에서 바라본 현시대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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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붓 터치로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강준영 작가와 제도적이고 면밀한 작업을 보여주는 이상엽 작가는 상반되는 작업 성향을 보이지만 사랑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이렇게 우리가, 》 전시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우리 삶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고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아트코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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