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ThisWeekendRoom
2022. 7. 6 – 7. 31
김대운, 박형지
디스위켄드룸은 2022년 7월 6일부터 31일까지 김대운, 박형지의 2인전 ≪콘체르토 Concerto≫를 개최합니다. 용어 ‘콘체르토(concerto)’는 일반적으로 협주곡의 한 종류를 뜻하는데, 이는 투쟁이나 논쟁을 뜻하는 라틴어와 일치 혹은 공조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의 상충되는 의미를 동시에 어원으로 합니다. 이 협주곡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은 다양성을 가진 악기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있으며, 전시 《콘체르토》는 김대운과 박형지의 다채로운 언어들이 충돌하고 연결되며 생산하는 운율의 하모니를 상상하며 기획되었습니다.
박형지는 스스로가 그어내는 붓질을 완전히 신뢰하거나 포기하지 않은 채로, 평면에 올라서는 물감의 무게를 끊임없이 갱신하거나 되감기 합니다. 작가가 붓이나 롤러, 나이프 등으로 지지체에 양감을 더하거나 역으로 이를 다시 긁어내며 완성한 작품들은 납작한 이미지이기보다 서로 다른 무게와 질감을 가진 입체적인 존재가 됩니다. 그의 근작들은 한정적인 공간에 머무르던 지난 몇 년간 작업실 안과 주변에서 감각했던 빛, 바람의 흐름, 창문 너머의 소리, 공기의 냄새 등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일상의 작은 자극이 작가의 주변에 맴돌며 하나의 추상적인 형상으로 번안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소한 심상을 끊임없이 현재화하는 신체의 감각입니다.
반면 김대운이 다루는 매체의 제작 방식에는 여러 선제적 조건이 따릅니다. 도예에서 흙의 종류, 유약의 특성, 무게 중심, 가마의 온도 등은 작품의 외형을 작가의 의도와 달리 쉽게 변형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도예의 기존 문법과 물리적 제약을 단정적으로 수용하기를 거부하며, 앞서 열거한 여러 불확실성을 각 작품의 완결에 포용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그는 여러 유약들의 화학적 결합을 실험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얻고 중력에 순응하지 않는 형태를 고안해 내는 자유로운 태도를 작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깁니다.
전시장에서 조각과 회화의 이질적인 요소들은 교집합을 이루며 고유한 영역에 있던 성질들을 거칠게 교환하고 화학적으로 결합하게 됩니다. 두 작가는 매체가 담지하는 정형성을 의도적으로 뒤집거나 경합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장력의 정점들을 포착하며,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파열과 충돌의 풍경을 기대합니다.
김대운(b. 1992)은 알프레드 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판게아: 다시 만난 세계≫(화이트노이즈, 2022)와 ≪뒤틀린 정방형≫(갤러리 통인, 2020)를 개최했다. 주요 참여 기획전은 2022년 디스위켄드룸에서의 2인전 ≪ Concerto ≫를 포함해 ≪ Apophenia ≫(CTR 회의실, 2021), ≪사람, 모양 재료≫(라라앤갤러리, 2021), ≪ Face To Face ≫ (갤러리 통인, 2020), ≪ 이제껏 소극적으로 관망만 하다가 ≫(갤러리 아원, 2020) 등이 있다.
박형지(b. 1977)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 런던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 순수미술 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주요 개인전 ≪익스프레스의 소리≫(플레이스막, 2022), ≪ The Whole Painting Vanished ≫(디스위켄드룸, 2021), ≪비협조적 블루≫(플레이스막, 2020), ≪배드 웨더≫(소피스갤러리, 2019), ≪그린맨≫(통의동 보안여관, 2018), ≪ Resembling Resemblances ≫(AiR Sandnes, 산네스, 노르웨이)를 개최했다. 주요 참여 기획전은 2022년 디스위켄드룸에서의 2인전 ≪ Concerto ≫를 포함해 ≪ In Bloom ≫(하이트컬렉션, 2021), ≪넘어지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교보아트스페이스, 2021), ≪페어플레이≫(디스위켄드룸, 2020), ≪당신의 삶은 추상적이다≫(아트스페이스3, 2019), ≪ Pick Your Pick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2019), ≪ Allover ≫(하이트컬렉션, 2018) 등이 있다.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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