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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행복

2022. 8. 27 – 9. 24
김경민

하늘땅 별땅, 2022, Acrylic on bronze, 27 x 18 x 58(h)cm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24일까지 김경민 작가의 개인전 <가볍게, 행복>은 본화랑, 브루지에-히가이 갤러리에서 동시 개최한다. 거리를 거닐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김경민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척 친숙하다. 요가, 골프, 책읽기 등 현대인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작품들은 특정한 개인이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보편적인 일상을 다룬 점에서 그녀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높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선명한 색채와 특징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김경민 작가의 대형 조각 뿐 아니라 회화, 소품 등 다채로운 작품들로 꾸며지며 행복을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Baseball, 2022, Acrylic on bronze, 32 x 29 x 54(h)cm

가늘고 긴 몸매, 과장된 몸짓, 유쾌한 표정과 같은 김경민 조각의 대표적인 특징들은 연극의 한 형식인 마임을 연상시킨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내용을 전달하는 마임은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김경민 작가는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인 손짓, 몸짓, 표정 등의 신체 언어를 조각의 형태로 풀어낸다. 그녀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심리 상태를 인체의 선을 가늘게 늘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가락처럼 늘어난 인체의 유연한 곡선과 라인은 인물의 기분과 감정에 리듬감과 템포를 부여한다. 치켜든 얼굴, 당당한 걸음걸이, 서로를 향한 눈맞춤 등의 비언어적 제스쳐를 통해 관람객들은 인물의 감정과 기분 상태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으며 작품의 의도는 설명이 필요없이 쉽게 이해된다. 한 편의 마임극 주인공 같은 김경민 작가의 인물 조각은 특유의 위트와 재치 있는 무언의 몸짓을 통해 관객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한다.

March, 2022, Acrylic on bronze, 60 x 28 x 71(h)cm

한편, 과장된 몸짓과는 다르게 인물들은 약간의 미소를 띄고 있다. 반달모양의 눈매와 단정하게 올라간 입꼬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짓게 하지만 과장된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행복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지나친 기쁨이나 즐거움 보다는 가볍게 미소 짓게 하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또한 거창하거나 심오한 행복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만족감과 기쁨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때때로 우리는 행복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으로 고뇌하고 방황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경민 작가의 작품은 보편적이고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그리며 한번의 큰 행복보다 가볍고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돌아보게 한다.

첫만남2, 2022, Acrylic on resin, stainless steel, 50 x 32cm

본화랑, 브루지에-히가이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99
02-732-2366 / 02-34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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