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정원

[CULTURAL ISSUE] ART BOOKS

Hip, Hip, Hurrah!

리미티드 에디션, 연말연시 새로운 활기를 불어다줄
아름다운 옷 속에 감춰진 위대한 화가들의 명화

삶이 녹아든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그들이 캔버스를 빌려 담고자 했던

더욱 큰 화면 속에 담긴 화가들의 염원
빼앗길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의 향연
답답한 실내를 탈출시켜 줄 정원으로의 초대

《화가들의 정원》이 많은 분들의 사랑과 요청으로 판형을 키워 1,000부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새 옷을 입게 되었다. 케이스 속에 숨겨진 화가들의 명화는 독자들의 마음의 정원에 따스함을 수놓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케이스를 장식한 작품, P.S. 크뢰이어의 < Hip! Hip! Hurrah! 만세! 만세! 만세! >는 현재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전달한다. 덴마크의 항구 도시 스카겐의 푸른 정원에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축배를 드는 이미지, 당연했지만 지금은 다소 당연하지 못하게 된 현 시점에 갈증을 해 주며 묘한 해방감을 전달하는 화면이다. 이 즐거운 장면을 통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자연은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은 빼앗길 수 없다.”
– 폴 세잔(1905년)

삶의 터전이자 예술적 유산, 집과 정원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갔던 위대한 화가들의 흔적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정원은 동서양적 문화와 가치의 차이를 반영하여 조성된다. 한국의 정원이 자연미를 그대로 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서양에서의 정원은 정원사의 심미적 가치가 스며들어 화면을 구성한다. 이 책에는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당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세계의 위대한 화가들의 숨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롯이 보존되어 누구나 갈 수 있었던, 그렇지만 지금은 갈 수 없게 되어버린, 아련한 향기만이 남은 그 정원들로의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모티프, 그들에게 정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 또는 만남의 공간이 아니었다. 화가들은 그들의 정원 속에서 영감을 얻었고, 화풍을 가다듬고 발전시켰다. 꽃과 채소, 과일을 기르는 소박하고 단순한 행위는 화가들에게는 영감 그 자체였다. 책 속에 담긴 포도밭과 올리브나무, 화단과 텃밭에 수 놓여진 화가들의 손길은 그들의 예술 세계가 투영되어 존재한다. 화가들의 삶, 그들이 그렇게 캔버스를 빌려 담고자 했던 정원, 그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

“바라던 집과 정원을 만들어가는 바로 지금은 지베르니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
– 클로드 모네(1891년)

20세기 중반, 화가이자 정원사로서의 삶은 수많은 화가가 선망했던 것이었다. 그들은 화가였고 정원사였다. 지베르니(Giverny)에 있는 정원에서 모네는 수백 점의 걸작을 탄생시켰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고흐는 프로방스의 작은 정원에서 한 해 동안에만 150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원은 영감의 원천뿐만 아니라 화가들의 정치적 위기나 고난의 시기에 휴식과 성장, 안식처의 역할도 했다. 1930년대 후반 멕시코시티에서 살아간 프리다 칼로에게 ‘푸른집’ 정원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추방당한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에게도 푸른집의 정원은 피난처가 되었다. 잉글랜드의 평온한 마을 서식스 찰스턴의 정원은 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의 징집을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원은 예술 사조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화가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뮤즈가 되어왔다. 정원을 들여다보면 화가들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굴곡진 그들의 삶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을 빌린 캔버스의 역사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18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이었다.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은 몇몇 예술가들의 천재성이 아닌, 기술 발달에 기대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유럽의 옛 거장들은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꽃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꽃을 꺾어 꽃병에 꽂거나 모델의 손에 들려야만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 스케치 정도는 야외에서도 가능했지만, 캔버스나 목판에 물감을 칠하는 작업은 여전히 실내에서만 가능했다. 광물 안료를 손으로 갈아 오일과 혼합하여 물감을 만드는 과정은 지저분한 데다 꽤 위험하기까지 해서, 19세기 이전 작업실의 모습은 화학 실험실에 가까웠다. 유화 물감을 보관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튜브가 미국의 한 초상화가의 손에서 탄생했고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물감의 발명으로 자연 풍경과 정원을 그리는 화가들은 야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야외 작업을 의미하는 ‘앙 플랭 에르(En Plein Air)’는 ‘인상주의’ 운동과 동의어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대표적인 정원사이자 화가로서 그림과 정원 가꾸기를 결합했다. ‘인상파’라는 단어는 맨 처음 조롱의 의미로 시작되었으나 19세기와 20세기 초반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예술운동이 되어 독일과 스페인,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퍼져나갔다. 인상파 화가들이 공유한 것은 야외 작업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태도였다.
수많은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위대한 화가들이 직접 만들고 살아간 집과 정원에서 우리는 예술과 생에 대한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망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이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한 말이다.

재키 베넷Jackie Bennett
1990년에 < BBC 와일드라이프 매거진 > 자연 부문 저술상을 수상했고, 자신의 정원에 관해 쓴 시리즈가 가든미디어협회 ‘2009년 올해의 가드닝 칼럼’으로 선정되었다. <가든 디자인 저널>, <잉글리시 가든 매거진>, <가드닝 위드 더 내셔널 트러스트> 등의 편집자였고,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는 조경 및 자연사 관련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저서로 《작가들의 정원》, 《이달의 와일드라이프 가든The Wildlife Garden Month by Month》, 《코티지 가든Cottage Garden》, 《와일드 어바웃 더 가든Wild About the Garde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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