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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무는

김덕기

김덕기, 셰필드 파크 앤 가든 –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Acrylic on Canvas, 112.1 x 162.2cm, 2026

노화랑은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10일까지 김덕기 개인전 《Where Light Linger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노화랑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회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이다.

김덕기, 소렌토, 오렌지 나무 아래의 하루, Acrylic on Canvas, 65.1 x 91cm, 2026

‘행복을 전달하는 화가’로 알려진 김덕기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가족과 자연,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과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따뜻하고 화려한 색채로 담아내는 작가이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수많은 점과 선은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삶의 온기를 시각화하며, 보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의 감각을 전한다.

김덕기, 사이프러스 길을 따라, Acrylic on canvas, 65.1 x 80.3cm, 2026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스코미술관, 현대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최근에는 아이패드 드로잉과 NFT 등 새로운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사라마 빈트 함단 알 나얀 재단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김덕기, 센트럴 파크의 휴일-보트 연못가의 사람들, 91 x 116.8cm 2026

김덕기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날의 빛과 공기, 그리고 마음속에 오래 남은 감정을 화면 위에 다시 그려낸다. 점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과정은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은 색점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듯,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따뜻한 인연들이 모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김덕기, 가족-함께하는 시간, Acrylic on canvas, 91 x 91cm, 2024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가족’이라는 개념을 더욱 확장한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작은 공동체를 넘어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풍경, 함께 시간을 나누는 모든 존재를 삶의 또 다른 가족으로 바라보며, 여행을 통해 발견한 이상적인 풍경과 행복의 순간들을 화면에 담아낸다. 익숙한 일상과 낯선 공간이 교차하는 풍경은 작가가 경험한 따뜻한 기억과 감정을 품으며, 관람객에게도 자신만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김덕기, 키웨스트, 수평선 너머의 평온, Acrylic on canvas, 91 x 116.8cm, 2026

김덕기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촘촘히 메우는 점과 색감의 독창적인 표현 방식이다. 점묘법을 연상시키지만 전통적인 점묘와는 다른 김덕기만의 회화적 언어는 화면에 풍부한 리듬감과 생명력을 부여한다. 무심한 듯 섬세하게 축적된 붓질은 빛의 흐름과 공간의 공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며, 수많은 색점이 어우러져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을 완성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색채 연구를 지속하며 밝고 따뜻한 색의 조화를 구축해 왔고, 이러한 색감은 작품 전반에 희망과 행복의 정서를 더욱 깊이 전달한다.

김덕기, 볼프강 호수의 여름, Acrylic on Canvas, 53 x 72.7cm, 2026

《Where Light Lingers》는 풍경을 그린 전시를 넘어, 삶 속에 오래 머무는 빛과 기억, 그리고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를 이야기하는 전시이다. 김덕기의 화면에 켜켜이 쌓인 수많은 색점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비추는 작은 빛이 되어, 관람객에게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여운을 전할 것이다.

 

노화랑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4
02 732 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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