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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댄스

2021.11.11 – 12. 3
Moonjoo Lee 이문주

2GIL29 GALELRY <이길이구 갤러리>는 2021년 11월 11일 부터 12월 3일까지 우리의 삶 가까이에 머무는 사회적 현상들을 작업으로 보여주는 회화작가 이문주의 개인전 <댄스> 를 개최한다. 이문주 는 ‘회화 작가’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그가 처음 시작한 주제는 ‘도시의 재개발 풍경’이었다. 개발 지역의 도시풍경을 주로 다루던 기존작업에서 잠시 눈을 돌려 이번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선 보이는 새로운 연작에서는 공간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춘 작업들을 보여준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주변을 관찰한 사실주의 풍경들은 미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작가 특유의 해석이 있다. 작가는 몇 년 전 도심의 한 공원을 지나다가 마주 한, 야외에서의 댄스수업 장면을 소재로 한 연작의 중간과정들이다. 젊은이 못지않게 활기 넘치는 백발의 어르신, 스텝을 따라가기가 벅차 보이는 노년, 노년층은 아니지만 재활 운동 삼아 수업에 함께 하고 있는 장년층, 그리고 댄스 상대로 동원된 듯한 무심한 모습의 아르바이트 청년 등이 뒤섞여서, 마이크로 구령을 붙이는 젊은 강사를 따라가며 열심히 서투른 동작을 취한다. 2013년 초가을, 한정된 기간동안 매주 한 번 열리던 이 댄스수업은 구청에서 개발한 ‘건강백세교실’ 프로그램이다. 멀리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수업 장면은 작가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았고,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상실감, 무상함 등 여러 혼합된 감정을 내세운다.

이문주_댄수수업 Ⅱ Senior Dance Class Ⅱ_2019_Acrylic and charcoal on paper_99 x 69.5cm

그 중에서도 작가는 그의 그림에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 준 노인들의 삶에 더 적극적이다. 우리 시대에 노인은 급변한 세상의 세련된 매너와 새로운 개념을 다시 배우지 못한 부적응자로 치부될 때가 많다. 사고방식이 과거에 멈춰 고집불통에 말이 안 통하며 생산능력을 잃어 돌봄이 필요한 대상 정도로 간주되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작업의 출발점이 어떠하였든 이문주 작가는 이 인물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끄집어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지속적으로 참고할 이미지나 관찰 대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지의 사실성은 어디까지 유지하고 어느 정도의 모호함을 남길 것인지, 인물에 적합한 배경이 구체적인 공간일지 평면적인 것일지, 색채와 명암은 어떻게 단순화할 것인지 등, 그리기 과정에서 마주치는 이런저런 시각적 문제들에 집중했다. 각각의 한 화면들이 마치 사진처럼 다가온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언제나 젊음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나이 듦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댄스’ 연작은 누구나 곧 맞닥드릴 미래 노인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시각화 하면서 스스로가 가진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을 자각하고 인간 존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는 작업의 과정이다. <댄스> 연작은 화가 본연의 감각과 그가 고민해온 사회적 의식 등이 화면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한 자취라고 할 수 있다 오로지 회화에 충실해 온 작가 이문주의 이번 개인전은 시간이 더할수록 원숙해져 가는 회화의 깊은 에너지를 함께 만끽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전시전경

이문주 (B. 1972)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同 대학원을 졸업하고,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2005 년 금호미술관, 대안공간 풀 등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국내미술계에서 활동을 시작하였고, 창동레시던시, 베를린 쿤스틀러하우스베타니엔 스튜디오 프로그램, 난지스튜디오 등에 입주작가로 참여한 바있다. 1990 년대 중반부터 서울, 보스턴, 디트로이트, 베를린 등의 도시들을 이동하며 그 도시에서 목격한 도시재개발 등의 그 현장 연구를 특유의 회화적 기법으로 재구성해 왔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모색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길이구 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35 가로수길
02 62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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