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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2021. 10. 27 – 11. 21
톰 안홀트

전시전경

학고재는 2021년 10월 27일(수)부터 11월 21일(일)까지 학고재 및 학고재 오룸(OROOM, online.hakgojae.com)에서 톰 안홀트(Tom ANHOLT, b. 1987, 영국 바스) 개인전 《낙화 Fallen Flower》를 연다. 톰 안홀트는 국제 미술계가 주목하는 회화 작가다. 지난해 런던, 베를린,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등 세계 곳곳에서 개인전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9년 학고재청담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선보인 이후 학고재에서 2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톰 안홀트는 미술사와 가족사, 경험과 상상 속 이야기들을 하나의 화면 위에 중첩한다. 복합적인 서사의 망을 특유의 영화적 감각으로 엮어내는 일이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의 서사’다. 늘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의 양가적인 측면에 대한 이야기다. 학고재 본관에서 여는 이번 전시는 톰 안홀트가 새롭게 제작한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유화 12점과 수채화 12점을 선별하여 다채롭게 구성했다.

톰 안홀트의 아시아 두 번째 개인전 《낙화》는 사랑의 서사를 주제로 한 전시다. 전시에 선보이는 화면들은 저마다 낭만적인 동시에 불안하고, 때로 폭력적인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다. 전시명인 ‘낙화’는 줄기로부터 떨어진 꽃을 가리킨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미약하게 살아 있는 꽃 봉우리가 사랑의 정서를 상징한다. 작가는 작은 이야기들을 엮어 책을 짓듯 전시를 구성한다. 마치 동심 가득한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나,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풀어놓은 전집 같은 전시다. 각 화면은 독립적 서사를 지니고 있다. 동시에 하나의 전시 안에서 전체의 맥락을 구성한다.

Tom ANHOLT, Fallen Flower I, 2021, Oil on linen, 170x150cm

톰 안홀트의 화면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현실의 정서를 진솔하게 대면하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풀어낸다. 위태로운 서사와 찬란한 색채가 역설적으로 어우러진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 〈부서진 바위 (무명의 페르시아 세밀화)〉(2021)의 연인처럼 폭력성을 드러낸다. 〈2 AM〉(2021)의 인물이 잠든 밤중 침대 밑의 유령이 되어 꿈의 세계를 괴롭히기도 한다. 사랑은 〈낯선 사람〉(2021)이 드러내는 고립의 정서를 감내하는 일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밤중의 만남〉(2021)에서처럼 결국 화해를 시도한다. 〈새로운 새벽〉(2021)의 자상한 여인의 표정은 포용적인 모성을 상징한다.

톰 안홀트는 영국 바스 출생의 청년작가다. 아일랜드계 어머니와 페르시아계 유대인 혈통을 지닌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랐다. 회화 작가로서 독자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미술사와 자신의 가족사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이에 삶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더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면을 구축해낸다. 톰 안홀트는 청소년기 런던 테이트 브리튼에서 막스 베크만(Max Beckmann)의 전시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작가의 꿈을 키웠다. 유럽의 모더니즘 작가들로부터 받은 영향을 기반 삼아, 기독교 중심의 서구 문화와 서아시아의 페르시안 세밀화 양식을 작품세계에 끌어들였다. 서구 모더니즘과 이슬람의 문화적 요소가 하나의 화면 위에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다양한 장면들을 하나의 화면 위에 중첩하여 구성하는 방식이 영화의 기법을 연상시킨다. 화면 속 밤하늘에 빛나는 달, 기하학적 무늬들, 평면적인 배치는 페르시아 세밀화에서 참조한 요소들이다.

학고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0
02 7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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