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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fragile

2021. 9. 9 – 11. 6
이광호

Installation view © Shi-Woo Lee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리안갤러리 대구는 2021년 하반기 첫 전시로 이광호 개인전 ‘안티프래질’을 개최한다.

이광호는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탐구하는 작가로 플라스틱, 스티로폼, PVC, 금속 등 일상에 익숙하게 노출된 산업재료들을 다양하게 재해석하여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작년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된 개인전 이후 두 번째이자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선 보이는 전시이다. 서울 개인전 ‘푸른구성(Composition in Blue)’에서는 적동과 칠보를 사용한 금속 연작 설치 작업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대구 전시에서는 금속 작업과 함께 그의 대표적 특유 기법인 짜기 기법 연작의 작품이 다양한 용도와 형태로 새롭게 재해석되어 등장한다. 손으로만 행해지는 단순 노동집약적인 그의 작품 제작 기법의 근원적 바탕에는 가족의 영향이 크다. 유년 시절 농사를 짓는 조부모의 시골 농장에서 자라면서 주변 다양한 재료들이 도구로 재탄 생되는 과정을 익숙하게 익혔고, ‘짜기 기법’으로 알려진 그의 독특한 기법은 어머니의 뜨개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다른 작가의 작품 과정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이광호는 시작과 끝맺음의 매듭 행위를 통해 상상력과 공간과의 조화 등을 끊임없이 고려하여 최종 형태를 구체화 시킨다. 또한 작업의 시작은 드로잉에서부터 출발하지만 종종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으며 모든 과 정은 유기적이며 섬세하다.

Lee Kwangho, Antifragile-floorpiece no.2, 2021, PVC, 네모 80 x 90 x 20 cm, 꼬리 230 cm, © Shi-Woo Lee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전시 부제 ‘안티프래질’은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지는 성질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가 창안한 용어이다. 그는 블랙스완 현상(주: 매우 예외적이고 놀랍지만, 발생했을 때 파급력이 큰 사건을 의미하는 경제적 용어)에 대한 해독 제로 안티프래질 개념을 만들고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무질서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예측이 어려워진 현시대의 상황이 외부의 충격이나 압력을 통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하는 것에 주목하였는데 바로 이 지점이 이광호 작가의 생각과 맞닿은 부분이다. 작가는 불확실한 개념이 오히려 행복한 무질서 분류의 공감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개념을 통해 반복 작업에서 오는 다양하고 폭넓은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응원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더 나아가 작가는 작품 자체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Lee Kwangho, Antifragile-floorpiece, 2021, Nylon, 75 x 75 x 65 cm, © Shi-Woo Lee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안티프래질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담아 작가의 상상력이 추가로 더해진 결과물이다. 2층 전시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자유롭게 놓여져 있는데 마치 작가의 머리 속에 등장하는 재미난 상상력이 갤러리 공간에 풀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관람객 들은 각자의 생각을 다양하게 교감할 수 있다.

구체적 형태를 갖춘 작업들이 2층을 구성하고 있다면 지하1층은 보다 자유롭고 유연해진 작가의 생각이 현실화되었다. 원래 작가가 즐겨 쓰던 소재들이지만 공간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도로 접 근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잘 알려진 스툴 형태의 Obsession series와 함께 어우러져 끊임없이 변형되고 발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광호는 홍익대학교 금속 조형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 다양한 국내외 수상 경력과 함께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였다. 또한 몬트리올 장식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홍콩 M+ 미술관 등의 해외 미술관뿐만 아니라 리움, 대구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 혹은 조각가, 설치미술가 등 이광호 작가를 따라다니는 다양한 수식어를 통합한 예술가로써의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리안갤러리 대구
대구시 중구 이천로 188-1
053 4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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