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LEEHWAIK GALLERY
2021. 7. 7 – 7. 27
황인기
이화익갤러리(02-730-7818)는 7월 7일부터 ‘황인기 목탄 그림’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황인기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시와 그림이 담긴 문인화 형식의 드로잉 작품 30여점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온 황인기 작가는 그가 태어난 충주에서부터 시작해 가족 이민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주하여 10여년을 지내며 서구 문화를 일찍이 경험하였고, 그 후 서울로 귀국하여 생활하다 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20여 년간 충북 옥천에 거주하며 자연을 벗 삼아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90년대 중반부터 선보인 ‘디지털 산수화’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작가는 다양한 매체활용(레고 블록, 인조 비즈, 크리스털, 실리콘과 홀로그램 필름 등)을 통해 주변 자연풍경이나 동양 고전 산수화 등의 이미지를 디지털 픽셀로 전환시켜 현대적인 감성의 산수화로 재해석하여 전통적 관습과 물질중심의 현대적 삶을 동시에 비판하고 이러한 이분법을 극복하려는 유연함과 실험성을 보여주었다.
크고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에 주로 몰두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1m 이내의 종이 위에 목탄을 사용하여 선의 강약과 시원한 여백의 배치를 담아낸 드로잉 연작들을 필두로 ‘나이 칠십’이라는 제목의 홀로그램 필름 위 실리콘 드로잉과 4m 폭의 광목 천 위에 먹으로 그려낸 대작을 만나볼 수 있다. 심플하고 간결한 목탄 드로잉 속 간간히 그가 기존에 사용했던 크리스털, 홀로그램 필름 등의 재료들을 혼합하여 전통적인 느낌만이 아닌 현대적인 요소가 곳곳에 재미나게 나타난다. 또한, 물 흐르듯 바람에 떠다니듯 자유롭게 배치된 글귀들에게서 느껴지는 운율감이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그동안 그의 삶에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시대와 지역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작품에 드러났다면, 간단명료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와 그림이 담긴 이번 그의 드로잉 연작들을 통해 남은 인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삶의 태도가 묻어나는듯하다. 이러하듯 우리의 삶도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흘러가길 바라본다.
“자식 키우는데 먹고 입히고 학교 보내고 버르장머리 가르치느라 애도 먹고 힘도 들었다 길래 그게 내가 큰 그림 그릴 때 겪는 심정이라 말했더니 손주 키울 땐 졸리면 자게하고 놀자면 같이 놀아주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길래 그건 내가 드로잉 할 때 갖는 기분과 똑같다고 했지요”
– 황인기, 무제, 166x370cm, 광목 위에 먹 ink on cotton fabric, 2020 작품 중 한 구절
전시는 7월 27일까지 21일간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화익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67
02 730 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