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iLHO
2022. 6. 8 – 7. 3
박서보, 이우환, 이건용, 김태호, 이배
갤러리일호는 6월 8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3주간 추상미술을 주제로 한 Abstract展을 개최합니다. 갤러리일호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거장인 박서보, 이우환, 이건용, 김태호, 이배 5인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다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박서보는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전설로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한지와 한국의 자연에서 가져온 색을 이용해 동양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 화가입니다. 목적 없는 행위의 반복과 탈 이미지화를 구상한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 고유의 미적 특성과 정신성을 표현합니다.
이우환의 작품은 질서와 균형이 담겨 있는 점의 집합 상태나 선의 나열을 통해 시공간 속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동시에 화면에 움직임과 운율을 더합니다. 밑칠하지 않은 커다란 캔버스 위에 청색의 선들을 반복적으로 그어 내리는 과정에서 작가의 존재는 무의미해지고 궁극적으로 완성된 자아의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한국 실험미술의 대가로 불리는 이건용 작가는 스스로 작품의 매개가 되어 제한된 조건 속에서 신체의 흔적을 남겨 행위의 과정 자체가 예술의 본질과 근원이 되고, 신체의 사유 그 자체를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간단한 선 긋기 동작과 같은 행위에 따라 화면에 남겨진 일종의 흔적은 신체, 장소, 관계 등에 대한 작가만의 독창적인 미학과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 내면의 운율을 색색의 물감으로 쌓고 깎아내 생기는 흔적을 내재한 리듬의 언어로 작품을 표현한 김태호는 ‘형상’ 시리즈부터 ‘내재율’ 시리즈까지 캔버스의 공간구조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한국 미술계에서는 포스트 단색 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숯의 화가라고 불리는 이배 작가는 숯과 수묵을 통해 한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회화와 드로잉,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형식으로 표현합니다. 작가에게 숯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에너지를 가진 물질로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수묵화 정신을 의미합니다.
작가의 정신성에 주목하여 반복적인 붓질과 행위를 통해 작업하는 이들의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수행성’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추상미술을 선도하는 5인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시고 이들의 번뇌와 수행을 마주하며, 자기 내면을 탐구하고 일상에서의 새로운 휴식과 활력을 얻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갤러리일호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27-2
02-6014-6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