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NoW
지난 1년간 우리들은 낯선 상황, 펜데믹을 경험했습니다. 공멸과 공생 사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뉴노멀(New-Normal)의 시대로 누구나 생각의 방식도 일상의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모순, 심리적 고립감과 소외감은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화가 최석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0여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처다 보지 않았던 작업실 마당의 朱木(주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에게는 미안했고 자신에게는 창피했다.” 인간의 활동이 위축 됐지만 자연은 활발해진 현재의 상황.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눈은 겪어야만, 혹은 시간이 가야만 비로소 보여 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최석운의 시선은 인간이 선택하고 자연을 판단한 인간 주도의 풍경이었다면 자연이 원래의 모양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경외의 대상인가. 생명, 순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가 그에게도 다가 왔습니다. 어느날 낯선 자연이 민낯의 얼굴로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근원적인 생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 자신과 자연이 한몸임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을 낯설게 바라보기 시작하니 조형적 아름다움, 거기 그렇게 있음의 소중함이 가슴을 쳤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위로도 받고, 기대고도 싶어졌습니다.
최석운의 파, 나무, 자연은 모두 그들 본연의 에너지, 최석운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의 소중함, 가까이 있음으로 더 소중한, 이번 전시는 그런 시간들을 숙성시키면서 제작된 작품들로 채웠습니다. 위로받고, 위로하고 싶은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이번 전시에 초대합니다.
갤러리나우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2길 16
02 725 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