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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s la plantation

2023.3.9 – 4. 6
마크 파듀

Marc Padeu, A l’ombre des cacaoyers, 2023, Painting, Acrylic on canvas, 200 x 220 cm, Courtesy Peres Projects

페레스프로젝트는 마크 파듀가 갤러리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 ≪Dans la plantation≫을 밀라노 공간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

마크 파듀는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카메룬의 농업 지대를 역사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데, 그곳은 카메룬의 은좀베(Njombé)와 펜자(Penja)에 위치한 바나나 농장에서 시작해서 야운데(Yaoundé)로부터 수 킬로미터나 떨어진 카카오 농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마크 파듀는 재현과 사진을 바탕으로, 그가 선호하는 유럽 회화사의 유명한 거장들과 구성에 대한 개인적인 접근법에 근거하여 일련의 작품들을 창조했는데, 이는 일상의 가치를 격상시킨다.

Marc Padeu, Dans la plantation, 2023, Painting, Acrylic on canvas, 200 x 280 cm, Courtesy Peres Projects

보통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제품들의 그늘에 가려진 노동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반면, 마크 파듀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장면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휴식과 친목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작품의 배경은 다르지만 대화를 하는 연인들과 사람들이 등장하는 화면은 그의 초기 작품들을 연상케 한다. 파듀의 손길 아래 파종과 경작, 재배, 수확이 이루어지는 농장은 순환하는 삶을 반영하며 그 자체로 삶에 대한 은유가 된다. 한 작품에서 다른 작품으로, 파듀의 작품들은 모두 생명의 시작과 그 과정에 대한 탐구로서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 파듀는 히바리움(식물을 액체에 담아 보존하는 것)으로 보존된 카카오 잎처럼 존재의 소중한 순간들을 수집하고 보관한다.

Marc Padeu, La lettre de Françoise, 2023, Painting, Acrylic on canvas, 220 x 200 cm, Courtesy Peres Projects

마크 파듀는 역사에 열정적인 기록자이다. 파듀가 특정 순간을 묘사하는 특유의 방식은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며, 이는 그의 작업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Dans la plantation≫에서는 캔버스의 한계를 확장하고 줄거리를 전개하기 위해 때때로 동일한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묘사하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직접 본 장면들과 장소를 세세하게 재현하는 사진을 활용한다. 이 과정은 작품의 독특한 구성에 의해 증명되었듯 단순히 기억력을 보조하는 것 이상으로,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표현력을 부여한다. 그의 작품들은 비록 재연된 장면이지만 자연스러움을 발산하고 있다. 전시장에 함께 놓인 작품들은 연대감과 친밀감을 표출하는 스냅샷 앨범을 떠올리게 한다.

예리한 관찰자이기도 한 마크 파듀는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그림에 접근하는데, 그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채 조합으로 이러한 특성을 강화하거나 때로는 전복시킨다. 캔버스 전체적으로 무성한 무지갯빛의 잎은 인상주의자들의 색채 사용 방식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전보다 큰 규모의 작품들은 풍속화보다 역사화를 연상시키며, 단순한 순간들을 개인적이고 친숙한 삶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순간들로 변화시킨다. 그 순간들은 보기 드문, 매우 뚜렷한 강렬함을 발산한다. 파듀가 묘사하는 카카오 열매의 껍질들이 저마다 독특한 형태와 색깔을 가진 것처럼, 화면 속 특정 순간에 멈춰 있는 친숙한 광경들은 모두 각자의 색깔과 의미를 내포한다. 그는 수 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미술사 속 ‘형상화’ 실험에 대한 자신의 심도 깊은 지식과 그가 조사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기록적인 접근법을 바탕으로, 카메룬의 현대사회 속 평범한 삶의 일면들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미술사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도록 만든다. 사람들의 단란한 모습들이 담긴 파듀의 대형 작품들은 카메룬의 농장 너머로 울려 퍼지는 일상의 파편들을 확대하여 보여준다.

Marc Padeu, To be titled, 2023, Acrylic on canvas, In 2 parts each 220 x 200 cm, Courtesy Peres Projects

이 전시는 마크 파듀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자, 그가 갤러리의 밀라노 공간에서 처음 여는 개인전이다. 그는 카메룬 두알라의 두알라 아트 현대미술센터(Doual’art – Centre d’art contemporain)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카메룬 야운데의 국립현대미술관(Galerie Nationale d’Art Contemporain de Yaoundé)과 야운대 국립박물관(Musée National de Yaoundé)에서 개최된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이외에도 런던의 크롬웰 플레이스(Cromwell Place)와 베를린의 페레스프로젝트, 런던의 잭 벨 갤러리(Jack Bell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는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Zeitz Museum of Contemporary Art Africa)의 ≪When We See Us: A Century of Black Figuration in Painting≫에 참여 중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 컬렉션에 포함되었다.

Dans la plantation_2023(4)

페레스프로젝트
Piazza Belgioioso 2, 20121 Milan, Italy
+49 30 275 950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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