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CLES] ARTIST INSIDE 2022 | Ricardo Passaporte
ARTIST INSIDE 2022 | 리카르도파사포르트
너무 사소한 일상과 개를 특히 사랑해요
리스본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리카르도 파사포르트는 거리의 미술로 불리는 그래피티(graffiti) 작가로도 유명하다.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 같은 작품을 남기듯, 작가는 캔버스에도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작가는 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너무 사소해서 작품 소재가 되지 않을 법한 일상에 시선을 둔다.
온라인 검색 중 발견한 사진, 광고 문구에서도 그는 영감을 얻는다.
특히 개를 많이 그리는 작가는 2020년 개인전에서 아예 «개가 천국에 가지 않는다면, 나는 개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If dogs don’t go to heaven, I want to go where they go)고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키아프 서울에 출품하는 신작에서도 작가는 개와 관련된 소재를 취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피티 작가로도 활동했고요. 그런 경험이 현재의 회화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전공과 그래피티, 그리고 지금 작업 사이에 별로 연결고리가 없어요. 어떻게든 관련은 있겠지만, 작업할 때 완전히 다르게 접근하니까요. 모두 창의적인 과정을 필요로 하지만, 각각의 전략이 다르거든요.
주로 일상을 그립니다. 대부분 동물과 함께인 일상인데, 이유가 있을까요?
상황과 맥락을 찾아서 그려요. 그런데 내 그림에서 주인공은 동물, 특히 개들이에요. 사람도 그리지만, 사람은 부차적이죠.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도 모두 개를 그렸군요?
신작 아홉 작품을 전시하는데, 개와 스포츠를 소재로 그렸어요.
요즘 작업의 관심사를 알려주세요.
관심사는 항상 그림이죠. 물론 개들도요. 새로운 작품을 그려도 예전 작업과 주제 자체가 달라지진 않아요. 나를 흥분시키는 가장 큰 변화는 작업 방식에 있어요. 요즘 작업에서는 한 캔버스 안에 여러 층을 만들고 있어요. 캔버스 하나에 A를 그렸다가, 그 위에 B를 그리고, 이게 끝이다 싶을 때까지 매번 다른 그림을 그려요. 아, 이 과정은 그래피티 작업과 꽤 비슷하네요. 그래피티도 벽에 여러 작업을 쌓는 셈이거든요. 같은 벽에 끊임없이 그림 층이 쌓이죠.
한국의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을까요?
제 작품에 보내주는 성원에 감사해요. 정말 많이요. 사랑합니다.
강혜승 인터뷰, Kiaf 2022 카탈로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