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PKM GALLERY
2023. 2. 28 – 3. 25
이원우
PKM 갤러리는 2023년 첫 전시로 이원우 작가b. 1981의 개인전 «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를 개최한다. 2017년 « 내일 날씨 어때? » 이후 PKM 갤러리에서 6년 만에 열리는 본 전시에서는 단어와 물성을 조합한 신작 조각 40여 점과 지난 5년간의 퍼포먼스 기록, 과도기 창작물들을 모은 작업 테이블 등 이원우 작업의 과거와 현재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이원우는 설치, 조각, 퍼포먼스, 영상 등 매체에 구분을 두지 않고, 삶에서 찾은 유머와 아이러니의 코드를 활용해 익숙한 현실에 가벼운 균열을 내며, 일상을 새로이 환기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 «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는 불확실한 미래가 던지는 불안감을 웃음으로 상쇄하려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거대한 시류에 휩쓸려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을 불쑥 건네는 농담을 통해 잠시 마비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별안간 웃음 짓게 하는 것이다.
전시된 ‹ Fat coke › 시리즈는 주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콜라 캔을 탄산의 기포처럼 부풀어 오르게 한 작업으로, 특히 몸에 나쁘지 않을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문구, ‘Diet’가 쓰인 ‹ Fat coke (Diet) ›는 팽창과 감량, 무해함과 유해함 사이에서 코미디를 유발한다. ‘light’라고 적힌 육중한 돌,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balance’ 바위, 씁쓸한 맛이 날 것 같은 ‘candy’ 스톤을 포함한 ‹ Heavy light › 시리즈는 논리를 파괴하고 실패시킬 때 비로소 웃음이 난다는 역설을 이야기한다. 이동성이 있는 바퀴와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then your face will surely show it ›는 시린 물성으로 엄숙한 화이트 큐브를 가로지른다. 작가가 마치 ‘코미디언’ 같다고 칭한 이 조각들은 통상적인 체계에 작은 흠집을 내며, 무형의 즐거운 감각을 촉발하고 있다.
‹ Air words › 시리즈에서는 납작한 평면 위로 시에 가까운 글귀들이 부유한다. 작가는 ‘THE SUN IS AN ORANGE’ ‘HONEY I’M HOME’ ‘EVENING AIR’ ‘SATURDAY MOOD’라는 텍스트로 하루 또는 한 주의 단편들을, ‘SPRING JUMP’ ‘SUMMER DANCE’ ‘FALL FLASH’ ‘WINTER CAKE’로 봄부터 겨울까지의 속도와 무게감을 전하고, 이로써 관람객은 순간과 하루, 계절에 대한 각자의 기분을 문뜩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 시리즈에 새겨진 ‘YOUR BEAUTIFUL FUTURE’라는 문구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자 최근 진행된 퍼포먼스의 제목이기도 하다. 본 전시에는 과거의 분실물을 찾아주는 임시 센터 운영에서부터 아름다운 미래를 선물하는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그간 관객과 호흡하며 수행한 퍼포먼스의 기록들이 영상 또는 ‹Dreamy Museum› 속 기물들로 축약되어 함께 소개된다. 이처럼 이원우가 확장해 온 작업의 주요 축들로 구성된 본 개인전은 심각성은 휘발되고 신선한 공기가 불어오는 공간으로 관람자를 초대할 것이다.
이원우는 홍익대학교와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UK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대안공간 루프, 실린더, 베이징 송주앙 미술관,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의 개인전, 그룹전 및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2020 크리에이터2020,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5기 입주 작가2019,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 작가2012-2013였으며, 현재 프로젝트 그룹 ‘MLH’2018-, ‘…좋겠다 프로젝트’2015-의 멤버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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