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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호 : 조현화랑

2020.9.17 – 11.8
정광호

조현화랑(달맞이)에서는 9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광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조각은 실존하는 공간 속에 구체적 물체로 존재함으로써 소재, 기술, 용구가 공존하는 바탕 위에 조각가가 구체화한 이미지의 표상이다. 정광호 작가는 자신의 조각을 ‘비조각적 조각(Non-sculptural sculpture)’이라 명명하고, 조각이 지닌 반대의 속성을 작품에 넣으면서도 그것이 여전히 조각 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역설적 표현을 통해 조각의 본질을 탐구한다. 조각의 본질이란 양감과 질감 등 물체 고유의 성질이 작가의 미적, 심적 영향에 의해 깎이고 잘리고 붙여진 덩어리들, 또는 그것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외면과 내면의 구분 없이 투명한 표면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작품에 있어 ‘표면이란 곧 조각 본질의 껍질이자 현실’ 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된 정광호 작가의 대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꽃잎, 나뭇잎, 물고기, 항아리, 풍경 등을 모티브로 가느다란 구리 선을 통해 조각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캔버스 위에 붓 터치로 완성하는 회화 작품처럼, 작품마다 가는 구리 선을 다양한 패턴으로 구성했다. 회화에서 가져온 선적 요소를 입체적 형태의 조각으로 표현함으로써 두 가지 매체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준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공간 속에 존재하는 조각으로 인식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작품 표면의 선들이 더 시선을 끈다. 이러한 선들은 꽃잎, 나뭇잎, 물고기 작품에서는 생명을 지속하는 형태의 흐름을, 항아리 작품에서는 표면의 깨어진 금과 틈새를 연상시킨다.

조현화랑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65번길 171
+82 51 747 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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