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NoW
People_Colorful Happiness
2022. 8.16 – 9. 8
김소형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과 같은 차를 마시지만 날마다 다른 무게감과 감정으로 드러난다. 중첩된 모양의 아파트 구조나 거기서 거기인 인간군상의 모습, 하루하루의 계속되는 반복으로 우리의 인생이 이어지듯이 삶이란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패턴과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달라지는 삶을 경험하고 또 순간순간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는 삶. 인간군상의 모습은 같음 가운데, 또한 다름을 내포하고 있다.
한 작품에 몇 개월씩 걸려 제작되는 김소형의 작품은 그 자신의 무의식을 관통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자들에게까지 숨죽이게 하는 교감을 일으킨다. 본질과 본체를 찾아나가는 반복적 작업은 반복적 수행으로 이어지고 이 에너지는 증폭되어 순환적 삶을 투영한다. 그녀의 이런 에너지를 지닌 반복적 작업은 행복, 소통…등의 변주의 메세지를 만들어내고 유기적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심미적 상황을 이끌어내게 된다.
작품 제목을 살펴보면 소풍, 가는길, Love, Window, Pink Tree…등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단어들로 그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는 외로운 사람들이 작업을 통해 위로 받기를 원한다. 작가는 “사람들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고 한다.
김소형의 형형색색의 군상은 그 자체로 생명체이다. 이번 전시에서 유기적 생명체들로 가득 찬 반복의 풍경은 새로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밀도 있고 즐겁기까지 한 리듬감 있는 인간 군상들 위에 하트를 슬쩍 드러내 보여주기도 하고 파스텔톤의 새로운 칼라와 사람들이 군상들 밖으로 나와 또 다른 자아와 만나는 여행을 하는 듯한 작업 등 자신이 투영된 반복의 경쾌한 새로운 변주가 드러난다. 그 많은 군상들은 자신들 너머의 피안(彼岸), 또 다른 행복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김소형의 아바타인 셈이다.
늘 새로운 시도로 새로움을 반영하는 김소형의 이번 신작은 형광 물감을 사용해서 작가가 작업 후 작업실을 나올 때 불을 끈 후 공간이 어두워지자 작품들은 오히려 살아있음의 존재감을 뿜어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김소형의 군상들이 전체적으로 규칙적이지만 하나하나의 자유로움과 생명력이 있는 시각적 공감각을 일깨워 줄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감은 군상들과의 새로운 만남이다.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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