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CLES] Gallery Doll
2022. 7. 4 – 7. 13
김근중
존재를 탐구하는 화가로 알려진 김근중은 여전히 존재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도 물음은 작가의 평생에 걸친 작업의 화두로 등장한다. 해체하면서도 현상을 거스르지 않고 순간의 포착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잡아낸다.
물체의 제시라 봐도 무방한 그의 근작들은 수많은 덧칠 혹은 겹겹이 부착된 거즈의 응결된 집합체로 쌓여있다. 이 질료들은 직관적으로 색채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밑에는 보이지 않은 수많은 색의 층이 쌓여있다. 이는 우리의 현재가 마주하는 과거의 수많은 사연, 서사, 사유들이 내면화되어 우리에게 지금 마주치는 존재 혹은 표상(表象)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선악이란 없다. 선악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고로, 지지고 볶고 사는 세상이 꽃세상이다.” 라는 작가의 말에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반복적인 구상화-추상화-단색화 활동의 바탕에 자리 잡은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갤러리도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87
02-739-1405~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