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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ae Ho | Internal Rhythm

2022. 1. 14 – 2. 26
Kim Tae Ho

더컬럼스 갤러리 싱가폴은 포스트 단색화로 널리 알려진 김태호 화백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 Internal Rhythm 》전은 1세대 단색화 작가들과 사제관계로 직접 영향을 받은 김태호의 대표 ‘Internal Rhythm(내재율)’ 시리즈를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0년의《 DANSAEKHWA 》전에 이어 싱가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한국의 거장 전시로, 한국 모더니즘의 정수를 싱가폴에 선보인다.

김태호 화백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아래 형상과 물성을 화두로 꾸준히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추구해왔다. 1970년대에는 인체의 형상이 드러나는 작업을, 1980년대에는 전통적 소재인 한지를 이용하여 물성을 드러내고 전면적인 추상 작업을 시도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그 결실로 수많은 색층과 수직 수평의 분절된 공간들이 하나의 균질한 평면을 이루는 ‘Internal Rhythm’ 시리즈가 탄생했다.


‘Internal Rhythm’, 내재율 시리즈는 캔버스 위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스무 개 이상의 색을 켜켜이 올린 후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깎아내는 작업으로, 화면 속에 생생한 리듬과 구조를 내포하고 있다.

긁어냄으로써 나타나는 미묘한 물감층의 리듬과, 겹겹이 중첩된 색깔들이 만드는 신비로운 화면, 그리고 붓질이 교차하는 지점에 남겨진 수없이 많은 작은 공간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몇 걸음 물러나 작품을 마주하면, 무수한 작은 방들은 하나의 격자 구조이자 전면적인 단색의 화면으로 융합된다. 수천 수만번의 붓질은 화면에 수많은 공간들을 만들고, 그 공간들은 다시 하나의 단색 일루전으로 귀결한다. 즉 ‘내재율’은 작가의 부단한 행위가 축적된 결과물인 것이다.


색을 쌓고 그것을 다시 깎아내어 지워가는 작업방식은 생성과 소멸, 즉 동양적 순환의 정신성을 담는 동시에 평면에 육중한 물성을 더한다. 이는 서구의 모노크롬과는 다른, 행위와 관념을 화면에 집약시키는 한국 추상미술의 성격으로, 김태호 화백의 작품은 ‘시각적 촉감’, ‘시간의 중첩’, ‘수행(修行)을 연상시키는 행위의 반복’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맥을 잇는 단색화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The Columns Gallery
22 Lock Road, Gillman Barracks #01-35 Singapore 108939
+65 9030 7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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