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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메이커, 차징불(Charging Bull)

Charging Bull

이슈 메이커, 차징불(Charging Bull)

2017년 뉴욕 ‘차징불(Charging Bull)’ 앞에 ‘겁 없는 소녀(Fearless Girl)’라는 소녀 모습의 조각상이 갑작스레 세워져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3월 7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하루 전날인 2017년 3월 6일 어느 한 여성 조각가가 월 스트리트의 상징인 차징불 앞에 겁 없는 소녀 조각을 몰래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그 조각가는 여성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라는 의미에서 이 조각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겁 없는 소녀 조각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당당히 고개를 들고 차징불과 마주하여 바라보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차징불의 조각가 알투로 디 모디카(Arturo Di Modica)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겁 없는 소녀 조각의 이동을 요청했습니다. 그 이유는 겁 없는 소녀 조각이 차징불의 원래 의미를 왜곡하여 훼손시키고, 이를 악용하여 마케팅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알투로 디 모디카의 차징불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작가가 선사했던 작품이었습니다. 1987년 블랙 먼데이라고도 알려진 대공황 때, 뉴욕을 포함한 미국은 경제적으로 크나큰 어려움에 빠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과 실의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알투로는 그런 시민들에게 힘차게 전진하는 소처럼 다시 앞으로 나아가자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기 위해 1989년 뉴욕 맨하탄 월 스트리트에 위치한 볼링 그린에 차징불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되면서 이 때부터 차징불이 희망과 경제 회복, 용기 그리고 증권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는 월 스트리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차징불이 마치 여성을 폄하하는 의미를 지닌 존재처럼 왜곡되었다는 것입니다.

차징불은 늘 이슈를 일으키며 세상을 들썩이게 합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정권에 불만을 품은 한 사람이 미국의 상징이라며 차징불의 머리를 계속해 내리쳐서 조각품을 상하게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작가 자신도 이민자이며 이 차징불로 하여금 전 세계 사람들이 용기와 강한 기운, 평화와 사랑을 알게 하고자 만들고 설치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생각과 의견으로 이 작품을 대한다는 점에서 한 조각품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계기로 차징불의 상징성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차징불은 1989년 이후 오랫동안 뉴욕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조각이어서 이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슈화를 해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차징불의 고환을 만지면 많은 부와 복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서 매일 차징불 앞에 줄을 서기도 합니다. 또 월 스트리트의 증권가 직원들은 매일 아침 차징불을 한번씩 만지고 출근한다는 것도 재미난 일화입니다.

SM Fine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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