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0 - 2024. 3. 17 | [VISIT]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정현
정현 개인전 《덩어리》 전시전경 (사진_임장활)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정현 개인전《덩어리》를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12월 20일부터 내년 3월 17일까지 개최한다.
《덩어리》는 침목, 폐자재, 고철 등 쓸모를 다한 재료를 다루며 한국 현대 조각사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온 작가 정현의 개인전으로, 조각, 판화, 드로잉, 아카이브, 그리고 다수의 신작을 포함한 30여 점이 소개된다.
정현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거쳐 1986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귀국한 뒤 1992년 원화랑에서 가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과 생-클루 국립공원에서 가진 야외조각 전시 등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다수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정현, 〈무제〉, 2003, X-ray 필름에 콜타르, 30×14.3cm (사진_임장활)
전시 제목 ‘덩어리’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매체의 물성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접근방식,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되는 조형적 특징과 더불어 정현 작품의 재료가 고유 존재로서 살아내고 견뎌온 ‘덩어리진 시간’을 함의한다.
이는 하찮거나 쓸모를 다한, 그러나 시간과 경험의 결이 응축된 재료에 주목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비조각적 재료를 조각화하는 정현 특유의 작업 세계를 함축적으로 조망하고자 함이다.
정현, 〈무제〉, 2005, 석탄, 39x29x52cm (사진_임장활)
이번 전시는 ‘점유하는 돌’, ‘얼굴들’, ‘누워있는 사람’, ‘순간의 포착’, ‘더께: 일의 흔적’,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조형적 흐름을 소개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덩어리진 시간’에 초점을 맞춰 역사, 기억, 존재, 잔상 등에 대해 환기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2월 20일 전시 개막 이후 2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로잉 워크숍, 글쓰기 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대상을 아우르는 프로그램들이 교차하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상세한 정보는 추후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 〈무제〉, 2014, 철판에 녹, 71.3×71.3cm (사진_임장활)
또한 드로잉의 속성을 적극 활용하고 확장하는 작업태도에 주목하고 다양한 관람객층과 만나기 위한 시도로써 브랜드 ‘오두제(ODUJEJ)’와 함께 이번 전시의 신작을 형상화한 머들 크레용을 제작한다. 전시와 동시에 출시하게 될 크레용은 드로잉 워크숍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하나의 독립된 섹션으로 구성된 아카이브룸에서는 작가의 역대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와 더불어 촉각 도구인 ‘만질 수 있는 조각’을 선보인다. 촉각 도구는 반드시 시각장애인 관람객 대상이 아닌 성인, 청소년, 어린이 등 전 관람객층이 정현 작가의 이번 신작을 몸소 체험하고, 다층적인 감각으로 작품과 마주할 것을 제안한다. 촉각 도구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현 작가의 신작과 관련되며, 돌 작업 표면의 여러 질감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정현 개인전 《덩어리》 전시전경 (사진_임장활)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쓸모를 다한 사물들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독보적인 조형어법을 구축해 온 작가 정현의 개인전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특히 권진규 상설전의 근대 조각작품과 함께 관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