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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of th Soul

2022. 4. 2 – 5. 8
르네 리트마이어, 심향, 정병현, 최정윤

2010년 청도에 개관한 갤러리 팔조(@gallerypalzo)는 동시대의 현대미술의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주관적인 표현을 하는 덜 알려진 신흥작가를 소개하는 자연과 함께하는 예술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갤러리팔조 대구 공간을 통해 기존의 갤러리 팔조 청도의 물리적 거리감이나 공간 구조상의 한계를 넘어 좀 더 미술애호가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더욱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자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의 신흥작가 발굴과 전시 및 여러 활동을 통해 한국은 물론 해외에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고, 기존 한국 미술현장에 알려진 한정된 일부의 해외 작가외에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자 하고자 한다.

갤러리팔조 대구 개관전 ‘Map of the Soul’ 에서는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과 시간, 공간, 존재에 대한 인식의 지적인 표현을 하는, 한계를 넘어 르네 리트마이어(네델란드), 한지에 독창적인 다층기법을 사용하여 존재의 가치를 형상화한 심향, 인간의 불완전성을 조형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정병현, 인간욕망의 허무한 관념적 실체를 시각적 대상물로 언어화하는 최정윤 작가의 그룹전으로 기획되었다.

좌) Starfield-1705, 2017, Thread on Korean hanji, 33.5x45cm 
우) Starfield-1713, 2017, Thread on Korean hanji, 162.2x97cm

심향은 한지와 여러 가지 실을 매개로 하여, 평면 표현을 새로운 형태의 표현으로 확장하기 위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다층 기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으로 탄생한 심향의 ‘스타필드 시리즈’는 존재의 가치와, 각기 다른 존재들을 점과 선으로 연결하고 여러 층을 만들어 그 존재 사이와의 축적된 시간과 관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여러 겹의 레이어(층)에 의해 가리워짐(隱hidden)은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심향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숨겨진(가려진) 빛(존재)과 비록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존재의 소중함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신을 극복하는 자아존중에 대한 것이다. 심향에게 ”스타필드’는 존재의 본질과 세상과 소통하려고 하는 갈망을 쏟아내는 공간이며, 우리 존재의 소중함과 서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티스트 노트 발췌)

좌) No Longer Myself–22002, 2022, Pigment on Korean hanji, ripped off by using tattoo needle, 162x130cm
우) No Longer Myself – 22001, 2022, Pigment on Korean hanji, ripped off by using tattoo needle, 162x130cm

20여년 이상 구상작업에 몰두했었던 정병현 작가의 새로운 도전 “더 이상 내가 아니다”를 구성하는 요소는 ‘물’(근원)로 작가는 그 근원을 찾아가고 있다.
정병현은 한지에 안료를 여러 번 칠하고 덮기를 반복 한 후 타투 바늘로 종이를 뜯어내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습관적인 자기 구속과 답습의 매너리즘 속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내적 갈등이 작품 제작과정을 통해 증폭되어 표출되며, 정신적 착취에서 발생되는 노동 착취의 극대화를 볼 수 있다. 정병현 작가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라는 작품에서 인간의 불완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화면의 규칙적 불규칙적인 패턴을 입혀 조형적인 언어로 표현하였다. 이는 삶의 완전성에 대한 갈망보다 오히려 불완전성에서 발생되는 갈등을 받아들인 형태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의 일치 효과와 예측하기 어려운 색채 변화, 불규칙한 무늬를 만들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작가는 인간이 경험을 통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내면의 한 부분을 시각적 착시를 통해 지각하고, 그 지각을 통해 `내면 착시`를 끌어내는 역할을 그의 작품을 통해 유도하려 한다. (아티스트 노트 발췌)

The flesh of passage, 2022, Thread, resin and stainless steel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권력의 상징이자 인간욕망의 역사적 실체였던 검(劍)에서 본질적 속성을 재해석하는 과정에 주력해온 최정윤 작가는 이를 소금, 꽃으로 확장시켜 왔으며, 인간욕망의 허무한 관념적 실체를 시각적 대상물로 언어화하고자 하였다. 작가는 꽃은 곧 생명의 근원적인 출발점인 생식기와 다름없는 존재라고 본다. 검과 꽃 두 소재가 서로 상이한 듯 보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이 양자가 내포한 언어성은 같은 동심원상에 있다고 보며, 그것은 검의 형식에서 보여주는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속성과 꽃의 화려함 속에 교묘하게 감추어진 본질적인 욕망은 서로 관통하는 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식의 전환이 이루어 지고 있을 뿐, 내용적으로는 개념적 유사성을 담보하고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은유적 접근방식이 형식의 보편성에 함몰하는 오류를 비켜가기 위해 존재하는 직접 대상물을 소재로 선택하지 않고 심상적 구조로 표현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는 뒤집어 말하면 “심상적 꽃” 이라는 유기체에 지난 작업에서 추구했던 검의 형식 속에 담지(擔持)하고자 했던 개념의 새로운 변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 노트 발췌)

USA Siesta Key May 2008, 2008, Oil on wood, 18x18x13cm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르네 리트마이어(1957, 네델란드)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독일, 캐나다,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여행과 장기 체류가 이루어지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야수파 화가들의 작품에 익숙해지면서 구상화의 한 단계를 거친 리트마이어는 1997년부터 프랑스 남부에서 미국 미니멀 아트와 이른바 새로운 추상화를 알게 된 것에 자극을 받아 자신만의 미술 형태인 박스(Boxes)를 발전시켰다. 상자는 입체 오브젝터로, 대개 5면에 칠해져 있고,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가변적인 설치로 벽이나 바닥에 설치된다. 그는 콘크리트, 금속, 유리, 실리콘, 접착제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지만, 유화 페인트는 여전히 그가 선호하는 재료로 남아 있다. 리트마이어는 미니멀리즘 접근법으로도 감정으로부터 완전히 비인격적이고 “객관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신념에서 벗어나, 도시와 풍경의 가시적인 주관적인 느낌의 효과를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것은 색, 형태, 재료, 표면 구조, 구성 및 공간 설치의 순수하게 추상적인 형식적인 수단에서 비롯된다. 리트마이어는 초상화 시리즈에서도 특정 인물과의 만남을 주관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자신의 컨셉을 사용해 왔다. Rietmeyer는 2003년에 처음 출판된 프로젝트 “Personal Structures”의 창시자이며, 그 이후로 시간-공간-존재라는 작가의 주요 주제와 함께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아티스트 노트 발췌)

갤러리팔조
대구시 수성구 용학로 145-3, 4층
053-781-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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