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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탄

곽인탄

 

▷ 지금의 작업 세계는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제 조각은 거의 대부분 손으로 직접 점토를 주물러 형태와 덩어리를 만드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촉각성이 굉장히 강하게 드러나죠. 본격적인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전시가 비대면으로 열리던 시기, 저는 오히려 물성이 더욱 돋보이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작품이 이미지로 전시되고 소비될수록 제 조각의 형태와 표면은 더 복잡해지고 굴곡이 심해졌습니다. 초기에는 석고·시멘트·금속 같은 전통 재료로 인체를 캐스팅했지만, 근래에는 레진 점토로 더 빠르고 즉흥적으로 형태를 만들어갑니다. 일관된 관심은 물질로 제작된 조각의 힘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 물성이 강한 조각이 가상으로 전시되는 셈입니다.
코엑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이 실물로 전시됩니다. 그 사이에 제 작품은 어디엔가 가상으로 존재할 텐데, 관객 입장에서는 그게 오히려 희소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원본은 다른 장소에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작품에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ovement 4, Resin, acrylic, epoxy, urethane foam, steel, 175×59×48cm, 2022

 

 

▷ 출품작 ‘동세 4’는 어떤 작품입니까?
팬데믹 시기 비대면 환경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때 경험한 답답함과 무력함이 돌연변이처럼 극대화되면서, 오히려 직접 마주해야 하는 물성 짙은 조각으로 조형됐죠. 제목처럼 신체의 꿈틀거리는 감각이 극대화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몇 년이 지나, 수많은 작품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 조각은 다시 가상으로 전시됩니다. 관객들이 제목처럼 몸을 직접 움직이며 실제 원본을 궁금해하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Movement 4, Resin, acrylic, epoxy, urethane foam, steel, 175×59×48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