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한재열

한재열

▷ 지금의 작업 세계는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2010년 아이티에서의 경험에서 시작됐습니다. 그곳에서 사람의 몸은 사라져도 그 흔적은 이미지로 남는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됐고, 이후 이미지의 표면 너머에 남아 있는 본질과 작동 방식을 회화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얼굴과 몸, 군중이 등장하는 사진과 보도 이미지를 출발점 삼아 형상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합니다. 직접 만든 고체 유화 재료 ‘피그먼트 바(PIGMENT BAR)’를 캔버스에 밀고 누르며, 얼굴과 신체가 어디까지 무너져도 존재의 흔적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계속 다뤄왔습니다.

 

▷ 작품을 AR(증강현실)로 옮기면 어떤 경험이 새로 열립니까?
AR이 원작의 물질감이나 무게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물리적 캔버스 없이도 작품이 실제 장소 안에 놓이고, 관객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점은 새로운 조건을 만듭니다. 구현할 때는 기술적 효과를 과장하기보다 원작의 크기와 비례, 관람 거리, 공간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왜곡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Bystanders, Three Bodies, Oil and Pigment Bar on Canvas, 220×570 cm, 2025

 

 

▷ 관객이 그 앞에서 무엇을 느끼길 바랍니까?
AR로 구현된 ‘괴물원’은 물리적 실체를 가진 조각과는 다른 또 하나의 몸으로 현실 공간과 중첩되며, 관객의 움직임과 시선 속에서 경험됩니다. 저 역시 처음 마주하는 조건입니다. 그 속에서 ‘괴물원’이 어떤 방식으로 감각되고 어떤 새로운 관계와 정동을 만들어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Bystanders, Three Bodies, Oil and Pigment Bar on Canvas, 220×570 cm, 2025 (전체 디피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