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욱

이동욱

 

▷ 몸과 형상을 다루는 작업은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20대 중반 학생 시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고립되고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심상이 있었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작고 사실적인 인체 형상을 입체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작은 생물을 기르고 관찰하거나 표본을 수집해왔는데, 이러한 관심은 인물의 크기와 그들이 놓인 상황을 설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 재료를 손으로 직접 다루는 일은 어떤 의미입니까?
작은 인물을 만들 때는 별도의 드로잉이나 사전 계획 없이 곧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료를 직접 다루는 과정 자체가 작품을 구체화하는 일종의 계획이 되는 셈입니다. 반복된 경험을 통해 몸에 밴 재료 다루는 방식에는 자연스럽게 제 정서가 스며들고, 인물에 저만의 사인을 남긴다는 느낌도 듭니다. 재료의 물성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역할도 합니다. 전달하려는 내용과 작업 당시의 미감이나 기분에 따라 거칠기와 강도를 조절하며, 실제 인체를 기준으로 거칠게 표현하거나 디지털 화면처럼 매끈한 이미지를 구현하기도 합니다.

 

 

Fearless, Polymer clay, oil, plastic, stone, wood, 24×7×32.5cm, 2013

 

 

▷ 작가님의 작업과 《HUMAL》은 어디에서 만납니까?
인간과 동물에 대한 관심은 제 작업 전반뿐 아니라 일상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생물을 기르고 관찰하는 일이 작업의 소재가 되기도 하며, 저는 여전히 그 관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인간에 대한 심상이 동물에게 투영되기도 하고, 인체가 변형되거나 진화하는 모습을 만들 때 인간과 동물의 신체를 비교하며 변화와 진화의 과정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 관객이 무엇을 느끼길 바랍니까?
이 작업들은 변형된 인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심상을 보여줍니다. 형상이 다소 기괴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생명력에 대한 경외에서 출발했습니다. 관객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애정과 살아가려는 의지를 느끼길 바랍니다. 또한 인간을 사회의 구성원이자 하나의 동물적 존재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Untitled, Mixed media, 19×19×45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