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UM GALLERY
2021. 12. 2 – 12. 18
캐리리
떠들썩한 미술시장에 ‘고요한 열병(Silence fever)’, 그 획이 품은 푸른 선율을 전파하는 작가 캐리리(Kerri LEE) 의 개인전<멋진 미래를 위한 리서치>展이 유엠갤러리에서 2021년 12월 2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최된다. 작가에게 ‘회화’는 가장 본능적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접적인 매체라고 서술한다. <멋진 미래를 위한 리서치>는 작가 자신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언어, ‘회화’을 통하여 다소 불편함에 익숙해져 가는 현실에 대하여 정면 돌파를 꾀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누구나 멋진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요즘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갈증 속에 증폭되고 있다. 증폭된 갈증은 욕망이 되어 퍼져나간다. 이것이 앞서 말한 고요한 열병의 시작이다. 그렇게 작가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오던 ‘고요한 열병’은 더이상 고요하지 않은 열병이 되었고, 그 언어는 ‘획’과 ‘선’으로 표현 되어 화면을 채워 나간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평면 속에 머무르지 않고 표출되어 익숙해져만 가는 답답한 실내 생활에 묘한 해방감까지 전달한다.
“훌륭했던 과거는 서서히 죽어가는 것” 하지만 현대인들은 훌륭했던 과거에 대한 아쉬움 보다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 크게 겪는다. 작가는 이 부분에 주목했고 질문을 던져왔다. ‘왜?’ 언제부터 과정이 중요시 되기보다 ‘결과’만을 바라보게 되었는지, 결과만을 좇는 과정 속에서 어떠한 내적 불안들이 발현되고 그 요소로부터 파생되는 불완전한 인간의 본 모습은 무엇인지, 왜 그렇게 까지 현대인들은 자신들을 몰아세우고 채찍질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추상기법을 통하여 풀어나간다.
작가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만들어 낸 화면은 그 질문들에 대한 결과물이 아닌 탐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끊임없는 연구의 과정이다. 그렇기에 캐리리 작가의 전시는 매번 탐구 과정 속에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변화되는 감정과 생각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멋진 미래를 위한 리서치> 전시의 묘미는 작가의 이러한 생각들을 총체적으로 표현해보고자 기획단계에서부터 같이 고민해왔고 그런 고민들이 전시장 내에 다양한 요소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멋진 미래를 향해 탐구해 나가는 캐리리 작가의 전시는 12월 18일 까지 유엠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엠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가로수길 64, 3층
02-515-3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