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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ing Point

2021.7.7 – 7.28
조재

g.gallery는 오는 7월 7일 (수)부터 7월 28일 (수)까지 다양한 현상을 탐구하여 그 감각을 매체로 표현하는 조재의 “Meeting Point”전을 진행한다. 2019년도부터 국내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great exhibition은 올해 총 두 개의 파트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조재 작가의 전시는 part 1에서 진행된다.

회화에 기반을 둔 작가는 설치, 애니메이션 등 여러 종류의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이미지 편집 툴을 이용하여 조각 작품을 만들고 애니메이션을 함께 제작하게 되었는데, 이는 그가 기존의 작업에서 꾸준히 다루던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연구의 연장선으로 보여진다. 기존 작업에서는 도시를 산책하며 보는 풍경과 재료들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심상을 시험하였다면, “Meeting Point”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온라인 이미지들의 일람과 포토샵 내부에서의 조정을 거친다. 작가는 디지털 세계가 현실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가 지극히 모방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그로 인해 형성되는 감각들을 살핀다.

뭉크의 절규, 혹은 최인훈의 광장을 통해 전달되는 모더니티의 지배적인 감각이 소외감이었다면, 현대에는 혼란함, 산만함, 불안정함, 불투명함이 만연하다. 이러한 동시대의 지배적 감각을 좇으며 탐구하는 조재는 오늘날의 시지각적 조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스크린 상에서 유통되는 이미지를 다루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여겨, 디지털 이미지 편집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그는 이런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로 디지털 이미지 편집 툴에서 나타나는 피상성이 동시대 도시의 실제 피상성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실 세계가 가지고 있는 산만함이나 건조함, 삭막함이 디지털 세계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며 작가는 결국 디지털 세계는 현실의 도시 모습에 대한 미메시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닮은 두 세계에서 발현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주목하고, 특히 이들이 어떤 감각들을 형성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과정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다양한 형태의 스티로폼의 추상적인 오브제들, 그리고 QR코드를 거쳐 재생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직접적으로 맞닿은 지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 대한 디지털 세계의 모방을 표현해주기도 한다. 조재는 서로 닮은 두 세계의 중간 지점, 즉 ‘meeting point’에 위치한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현장의 묘한 감각을 경험하는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향한 궁금증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조재는 2014년 성균관대학교 학부 졸업 후, 런던의 Royal College of Art에서 학업을 이어 나가며 다양한 작업 및 전시 활동을 계속해왔다. 2016년에는 영국의 Ingram Collection에서 수여하는 Young Talent Contemporary Prize를 수상, 2019년에는 미국의 Hopper Prize를 수상하였으며, 2018년에는 런던 Unit1 Gallery에서 Radical Residency ll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꾸준히 다양한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며 작품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강사로 일을 하며 작업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g.gallery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84 제이에스하우스 B1
02 2 790 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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