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1 - 2025. 01. 25 | [GALLERIES] LKIF GALLERY
HIN
LKIF 갤러리는 HIN(b.1990,도쿄) 의 서울에서의 세번 째 개인전 < The sceneries cut out from the seasons> 를 개최한다.
The tea room is quiet, and the autumn is even richer to savor, Spray, acrylic and ink on canvas, 116.7 x 72.7 cm, 2024
스프레이와 붓으로 만들어낸 색 덩어리과 실크스크린을 사용해 만드는 필셀화 된 선의 조합은 HIN의 작업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각 요소이다. 통상 우리는 스케치, 즉 선을 먼저 그린 후에 색을 칠해 무언가를 그려낸다. HIN은 캔버스를 색으로 불분명하게 채운 뒤 가장 마지막에 명확한 선을 넣어 이미지를 완성한다. 결과적으로 의도된 단순성과 평면성을 보여주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업 스타일은 고도화된 디지털 세대를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이미지들로 인한 감각적 피로에 대항하여 작가가 줄곧 고수해 온 것이다.
The lotus flowers know that they will bloom after winter, Spray, acrylic and ink on canvas, 116.7 x 72.7 cm, 2024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가 22년도부터 작업한 시리즈로, 일본 에도시대에 꽃피웠던 우키요에를 현대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우키요에 작품에 담겨있는 의미, 잠시 동안만 머물 현세에 대한 근심보다는 여가를 즐기고 예술에서 위안을 얻으려 했던 당대의 사회적 풍토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케요에를 재해석하여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변치않는 삶의 의미를 새로운 풍경으로 녹여 내었다. 작가는 작업에 영감을 크게 받은 중국시 한 구절을 언급하였는데, “손으로 물을 뜨면 손안에 달이 담긴다, 꽃을 만지고 놀면 그 향을 입는다” 물을 두 손에 담았을 때, 내 손안의 물에 달이 비칠 것이고, 손에 꽃을 쥐엇을 땐 그 향기와 여운이 옷에 배인다는 내용이다. 달빛과 꽃향기는 모두에게 다가오지만 모두가 그것을 눈치채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이를 깨닫는 사소한 순간들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설명하였다.
Summer scents and fantasies flow mindlessly, Spray, acrylic and ink on canvas, 116.7 x 72.7 cm, 2024
이번 전시의 일본어 제목인 弄景抄는 흘러가는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그의 바램이 반영 된 것이다. 힌의 작업을 통해 환기되는 것은 인생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라기 보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칠법 한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제안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엘케이아이에프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길 36-63, 2층
02-794-5557